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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피터진 상무 승진의 의미 [금융 人사이드]외부에서 영입한 계리 전문가...동양·안방 인재 등용 균형추

신수아 기자공개 2017-10-10 08:21:0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0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 내 인재 '지각변동'이 또 한번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안방보험표 핵심 인재들이 동양생명의 요직으로 전진하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최근 상무로 승진한 피터 진(Peter Jin)씨다.

피터 진 상무는 안방보험의 핵심 인사다. 77년생 '젊은 피'로 분류되지만 이력은 화려하다. 북경대 수석 입학으로 유명한 진 상무는 계리 분야의 경험이 탁월하다. 동양생명에 합류하기 전 중국 AIA의 계리부 부경리(부총괄)를 지냈고, 이어 북경의 EY(Ernst&Young)에서 계리부 경리(총괄)를 맡았다. 이후 한국 EY로 건너와 계리팀을 이끌기도 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EY 계리팀 총괄 시절 안방보험이 영입한 인물"이라며 "피터진 상무의 이직 이후 EY 계리팀에 비상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았을 만큼 진 상무는 계리분야의 인재로 평가받았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피터진 상무의 승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진 상무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IR) 발표자로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실적발표회는 김만기 전 경영전략본부장이 이끌어오던 터였다. 지난 1분기 말 까지만 하더라도 재무회계·계리 담당 상무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진 상무(당시 상무보)의 역할에 변화가 감지됐던 대목이다.

실제 상반기 말 감사보고서에 그의 보직은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적시됐다. 회사 운영의 핵심으로 꼽히는 경영전략 파트까지 안방보험의 색깔이 입혀지고 있는 셈이다.

피터진 상무의 부각은 최근 일련의 동양생명 승진 인사와 궤를 같이 한다.

안방보험의 키 맨으로 꼽히는 뤄젠룽 사장이 구한서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투 톱 체제'를 구축했다. 뤄 대표는 인수직후 동양생명 COO(최고운영책임자)로 부임해, 내부 조직은 물론 사업 전반에 관여하며 경영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구 사장의 임기만료 이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동양생명 내 안방보험의 '입김'이 점차 세지고 있는 분위기를 대변하기도 한다.

또한 안방보험 색채가 짙은 인사들의 승진은 최근 불거진 모기업 리스크를 단속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안방보험 창업자 우샤오후이 회장이 물러나며 감돌았던 위기감을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여전히 건재한 안방보험의 영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인수 직후 이사회 의장자리를 비롯해 동양생명 책임 임원 자리에 중국인 임원들을 전면 배치했었던 안방보험이 점차 실무 책임자리까지 소위 '안방' 인사로 채우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왕린하이 전 재무팀 부장 역시 지난 8월 융자·부동산대안투자팀 담당 이사로 승진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피터진 상무 승진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피터진 상무는 중국인이지만 조선족 출신이자 안방보험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라며 "본인 전문 분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통 안방보험 출신 임원들과는 다르게, 동양생명 내 '하이브리드' 성격의 인재라는 설명이다. 자칫 점령군의 진격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을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도 노렸다는 의미다.

실제 피터진 상무와 함께 김태현 전 영업부문 총괄 상무 역시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동양생명에서 경험을 쌓은 '동양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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