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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IPO 공모돌입 연기 왜? 지주사 CJ, 고밸류 논란 의식…공모구조 소폭 변동 가능성 대두

김시목 기자공개 2017-10-16 15:33:5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책정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 공모 일정이 연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말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마케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돌입 직전 기존 일정을 2~3주 미루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PO 신고서 제출 시점 역시 10월 중순 이후로 변경됐다.

공모돌입 연기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몸값에 거품논란이 제기된 탓으로 분석된다. 논란이 일면서 의구심이 확대되자 지주사인 CJ가 이에 대한 꼼꼼한 재검토를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기존 밸류에이션에 소폭 변화를 주는 동시에 몸값 산정 논리(로직)를 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스튜디오드래곤이 본래 책정했던 기업가치는 최대 1조 원에 육박했다. 한국거래소(KRX) 상장 예비심사에서 제시했던 공모가(3만 900~3만 5000원)와 상장 주식 수를 반영(2804만 주)한 수치다. 처음 9월말 예정됐던 신고서 제출에서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밸류 산정 과정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통상 중후장대 산업에서나 활용되는 EV/EBITDA 지표를 활용했다. 드라마제작사의 특성상 감가상각비가 큰 무형자산이 많다는 점을 들어 사용한 가치 산정법이었다. 피어그룹군 역시 국내가 아닌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V/EBITDA로 산출된 기업가치는 IPO 밸류에이션 산정에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PER 지표를 통한 결과와 괴리감이 컸다. 올 상반기 순익 125억 원을 단순 연환산하면 250억 원 가량이다. 올해 순익을 기준으로 15~20배의 PER를 적용해도 할인율을 감안하면 5000억 원 안팎에 그친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현 수준의 영업실적 대비 미래 성장성에 기반한 가치 산정으로 거품 논란이 일자 밸류에이션 산정의 툴을 더 꼼꼼히 점검하라고 지주에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 CJ그룹 자체가 자본시장 딜에 대해 민감한 측면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은 밸류에이션이나 공모 규모 등 큰 틀의 변화를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폭의 밸류에이션 조정은 이뤄지겠지만 산정 논리(logic)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11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모구조를 신주모집 중심으로 하되 일부 구주매출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주는 모회사 CJ E&M(90.8%) 외 3인으로 총 96.3%의 지분을 쥐고 있다. 지난해 6월 소속작가 대상 유상증자에서 책정했던 밸류에이션은 6000억 원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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