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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강업, 꺼지지 않는 경영권 위협 불씨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③허재철 회장 등 오너일가 35% 지분, 공동창업주 후계 혼재

길진홍 기자공개 2017-10-19 08:23:42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강업은 지배 지분이 다수의 친인척들에게 분산돼 있다. 그룹집단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창업주 일가를 중심으로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지분이 흩어졌다. 형제간 공동창업 형태로 1세대를 열고 3세대에 이르면서 최대주주 지분이 대폭 희석됐다. 취약한 지분율로 인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장에 잠재적인 표적이 돼 왔다.

◇36명 오너일가 35% 지분 소유...지배력 분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원강업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2세인 허재철 회장으로 지분 8.83%를 소유하고 있다. 2017년 6월 현재 허 회장 몫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총계는 35.47%이다.

허 회장 외에 지분을 소유한 가족 구성원 수가 모두 35명이다. 허 회장의 조카인 허승호 부회장이 5.86%의 지분을 소유했다. 허 회장을 제외하면 친족 중 유일하게 지분율이 5%를 넘는다. 허 회장의 사촌인 허재무 대원총업 대표가 1.96%를 소유했다. 창업주 1세대의 장남들이 주력 지분을 소유한 가운데 남은 지분이 가족구성원 들에게 1% 안팎으로 분산됐다.

대원강업 오너일가 지분소유
<자료: 반기보고서>

5% 이상 대주주로 홍민철(12.56%), 고려용접봉(8.85%), 현대홈쇼핑(7.67%), 금강에이앤디(5.53%) 등이 등재돼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홈쇼핑과 금강에이앤디 등이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창업단계부터 가족중심을 꾸려진 국내 자동차부품사에서 드문 일이다. 대부분 자동차부품사가 비상장기업으로 시작해 100% 지분을 소수 가족구성원이 보유하는 형태를 띤다. 업종 폐쇄성으로 경영권 지분을 위협받는데 극도로 민감하다. 상장이 이뤄질 경우에도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필수 지분을 남겨뒀다.

대원강업의 경우 상장 후에도 줄곧 30%대 지분을 유지했다. 취약한 지분율은 결국 화를 불렀다. 2007년 고려제강 계열 고려용접봉이 10%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린다. 이후 홍민철 고령용접 회장이 직접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20% 이상으로 늘렸다. 1대주주와 2대주주간 지분경쟁이 벌어졌다.

이 때 백기사로 등장한 게 사돈기업인 현대백화점이다. 허 회장의 맏사위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총대를 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9년 12월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통해 대원강업 지분 7.67%를 사들인다. 2012년 다시 현대쇼핑과 금강에이앤디를 통해 지분 1.59%와 5.53%를 취득한다. 현대백화점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모두 14.79%이다. 허 씨 일가 지분을 더하면 50%를 넘는다.

간신히 적대적 M&A 불씨를 잠재웠으나 변수는 남아 있다. 오너일가 구성원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경영권 방어선이 무력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공동 창업주 후계간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점이 부담이다.

대원강업 5% 이상 주주
<자료: 반기보고서, 오너일가 제외>

◇허송열·허주열·허수열 공동창업...'홀로서기' 모색

대원강업 지분율 분산은 창업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원강업은 대원총업, 대원산업 등과 함께 그룹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1940년대 대원철강으로 시작해 자동차용 스프링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면 줄기가 뻗어나갔다. 대원철강을 이어 받아 1960년대 자동차용 스프링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대원강업이 그룹 모태가 된다. 지금은 고인이 된 허송열 명예회장과 허주열 명예회장 형제가 손을 잡았다. 이후 막내인 허수열 명예회장이 공동창업 대열에 합류한다.

지배 지분은 삼형제를 중심으로 나눠졌다. 2대와 3대로 이어지면서 지분율은 더욱 분산됐다. 줄기가 대원산업(1968년), 대원총업(1992년) 등으로 흩어지고 형제간 독립경영 틀이 잡히면서 모태그룹 소유 지분이 더욱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원산업과 대원총업은 각각 산업용 스프링과 차량용 시트를 제작 판매한다. 대원산업은 허수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재건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허재무 대원총업 대표는 허주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창업주 후대들이 각자 사업에 매진하면서 독립경영이 사실상 고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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