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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동부화재, 국공채 투자급증 배경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 전략 일환…삼성화재조차 2위권사 움직임 주목

안영훈 기자공개 2017-10-20 11:09:4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0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최근 2년간 국공채 투자 비중을 대폭 늘렸다.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듀레이션 확대에 대응한 선제적 자산 듀레이션 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조차 주시할 정도다.

2년여 전(2015년 6월 말 기준) 까지만 해도 국내 대형 손보사(삼성, 현대, 동부, KB) 중 전체 자산에서 국공채 투자 비중이 10%를 넘는 곳은 삼성화재(12.84%)가 유일했다.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공채 투자보다는 회사채와 특수채 투자에 주력했던 현대해상의 국공채 투자 비중은 4.93%에 불과했다. 동부화재(9.84%)와 KB손보(9.76%)는 현대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비중이 높았지만 10%를 넘지는 못했다.

지난 6월 말 현대해상과 KB손보의 전체 자산에서의 국공채 투자 비중은 각각 8.86%, 11.64%를 기록했다. 2년 전에 비해 현대해상은 투자비중을 3.93%포인트, 동부화재는 1.8%포인트나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KB손보의 투자비중 상승폭은 각각 0.9%포인트, 0.66%포인트였다.

저금리 기조하에서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에 주력하던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상대적으로 투자수익율이 낮은 국공채 투자 강화로 돌아선 것은 2018년부터 본격화되는 보험부채 듀레이션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시작해 보험부채 듀레이션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내년에는 보험부채 듀레이션 산출식에 사용되는 보험부채 잔존만기 최장 기간이 30년으로 늘어난다. 이로인해 보험사는 RBC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 중 하나인 금리위험액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보험부채 듀레이션과 자산 듀레이션의 갭이 클수록 금리위험액이 늘어나는 구조에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선제적으로 장기 국공채 투자를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늘린 것이다. 보험부채 듀레이션이 늘어나는 만큼 자산 듀레이션을 늘린다면 금리위험액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양사의 자산 듀레이션은 5년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동부화재의 자산 듀레이션은 8년을 넘어섰고, 현대해상의 자산 듀레이션도 7.16년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장기채 투자를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단기간에 급속히 늘리면서 삼성화재조차 양사를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자산 듀레이션이 5년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경쟁사들이 자산 듀레이션을 크게 늘리면서 현재 5년대 자산 듀레이션을 더 늘려야 하는 것 않느냐는 말이 내부에서 돌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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