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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체제, 불똥 튄 신설 롯데제과 [Rating Watch]'지주-제과' 인적분할서 채무 떠안아…등급전망 하향 '적신호'

양정우 기자공개 2017-10-23 13:56:4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체제'라는 깃발을 들어 올렸지만 모든 계열사가 기대에 부푼 건 아니다. 롯데제과는 오히려 악화된 재무 상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롯데지주의 모태는 옛 롯데제과다. 그룹에선 기존 롯데제과를 인적분할해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에 각각 롯데지주(투자부문), 롯데제과(사업부문)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지주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해 새 롯데제과에 불리한 방향으로 분할 작업이 마무리됐다.

분할 전 롯데제과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조 2301억 원, 2조 6184억 원 규모였다. 분할 후 롯데제과는 전체 부채의 76.1%(9363억 원)를 떠안은 반면 자본은 29.6%(7754억 원)만 할당 받았다. 롯데지주는 반대로 재무적 이득을 거뒀다.

주요 재무 지표를 짚어보면 롯데지주와 롯데제과의 재무적 격차가 더욱 뚜렷하다. 분할 전 롯데제과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47%, 14.3% 수준. 분할 후 롯데제과는 두 수치가 각각 120.8%, 32.1%로 껑충 뛴다. 롯데지주의 경우 15.9%, 0%에 불과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도 롯데제과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한 롯데제과가 현저하게 재무 융통성이 저하되자 비상등을 켠 것이다. 분할 전보다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평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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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기반이 위축될 여지도 남아있다. 라하트(Rakhat) 등 해외 연결 자회사가 지주사인 롯데지주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롯데제과가 인수한 라하트는 카자흐스탄 제과 1위 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물론 롯데의 제과 사업은 국내 1위의 시장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채무 상환 능력이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을 기준으로 'AA+, 안정적'이라는 우량 수준에 부합한지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이다.

롯데제과는 1967년 설립된 이후 수십 년 간 건과와 빙과, 스낵 등의 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수익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매년 2000억 원 수준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7669억 원, 1017억 원이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라는 중책을 감안해 롯데지주의 재무 안정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 분할 후 롯데지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에서 각각 인적분할된 신설법인(투자부문) 3곳과 다시 합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롯데그룹 전반을 거느리는 정점에 올라서게 된다.

사실 다른 계열사의 분할 작업에 비춰봐도 롯데제과에 실린 재무적 부담은 가볍지 않다.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도 지주사와 합병되지 않는 사업부문에 부채가 쏠렸지만 그만큼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해 재무 지표의 균형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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