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펀드, 삼성전자 '엑시트' 나섰다 [Fund Watch] 7월 편입비중 5%, 연초 대비 2~3%p 하락
최은진 기자공개 2017-10-25 08:33:4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가 올 들어 대거 사들였던 삼성전자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국민연금이 코스닥 시장 지원을 위해 중소형주 매집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23일 theWM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편입 비중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56%로 집계됐다. 전달대비 약 2%포인트 축소됐다. 중소형주 펀드가 투자한 종목 중 편입비중 최상위 종목 지위도 컴투스에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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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중소형주 펀드들은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급부상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는 상황에서 시장 수익률을 추종키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중소형주 펀드라는 특성상 초대형주를 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중소형주가 소외되는 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에 성과 개선 차원에서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54% 올랐다.
이에 올해 내내 전체 중소형주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8~9%대가 유지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 5%대로 내려 앉았다. 특히 7~8월 삼성전자가 북핵 리스크 등으로 인해 조정을 받으면서 포지션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올 초 포트폴리오 내 18% 비중으로 삼성전자를 편입했던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은 절반 수준인 10%로 줄였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와 '현대인베스트먼트중소형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에는 편입비중이 각각 10%, 6%에 달했지만 모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와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도 삼성전자에 약 7% 비중으로 투자했으나 각각 1%, 2.8%로 낮췄다. 반면 삼성운용의 중소형주 펀드는 여전히 펀드 내 7% 비중으로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중소형주 매니저들이 고민에 빠진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내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졌지만 내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단 차익실현을 하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삼성전자를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혁신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연금이 중소형주 매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 돼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펼쳐진 강세장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를 편입했던 중소형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동시에 내년에 기대되는 중소형주 장세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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