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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장고 끝 회사채 추진…신용도 개선 [발행사분석]EBITDA/금융비용 6.8배 껑충…그룹 핵심,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매력'

양정우 기자공개 2017-10-24 13:58:0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추진과 철회를 이어가며 장고를 거듭하던 삼성물산이 결국 시장성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들어 삼성물산의 신인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자리잡은 최상위 지위에 흔들림이 없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건설 파트의 선방으로 'AA+(안정적)'에 걸맞는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최근 들어 부채자본시장(DCM)의 수급이 나빠진 점은 부담 요인이다. 삼성물산과 대표주관사가 목표한 발행금리를 충족하지 못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 '빅이슈어' 삼성물산 회사채 복귀전…AA+ 등급 고수

내달 삼성물산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11월 초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삼성물산의 회사채 등급으로 'AA+,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모태는 옛 삼성에버랜드(리조트, 건설, 식자재 등)다. 지난 2013년부터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인수, 삼성물산 흡수합병 등 사업 재편을 단행하며 현재의 삼성물산으로 탈바꿈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건설과 상사, 패션, 리조트, 식자재 등으로 확대되면서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 지난 2015년 4분기~2016년 1분기 건설 부분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패션과 리조트, 식자재 파트에서 실적을 뒷받침해줬다. 아직 건설과 상사 부문의 사업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와 달리 리스크 위협이 제한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 트리거를 짚어보면 재무 건전성이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다. 2015년 기준 EBITDA/금융비용 지표는 0.9배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6.8배로 껑충 뛰었다.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한 동시에 하향 트리거(1배 미만 지속)와 격차를 상당히 벌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은 건설 실적도 양호한 수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비용을 충당할 현금능력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재무 융통성은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다. 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 계열사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기에 대외 신인도와 자본시장 접근성은 빅이슈어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6조 1041억 원)은 자체 수익 규모와 비교하면 과중한 수준이다. 하지만 차입금 대응 능력은 부정적 시각을 잠재우기 충분하다. 풍부한 현금성자산과 21조 원 규모를 넘어선 삼성 계열사의 상장주식, 4000억 원 안팎의 비상장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주식도 5조 9000억 원(장부가액 기준)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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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급 악화된 시장 분위기 '변수'

다만 추석 연휴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수급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물산과 대표주관사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비우량 이슈어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주 JT캐피탈(AA-)과 아시아나항공(BBB0), KCC건설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주문 물량이 기대에 못 미치며 미매각 사태가 나오기도 했다.

AA 등급 이상의 우량 기업은 아직 큰 영향이 없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AA+인 SK의 경우 지난 17일 회사채(3000억 원) 수요예측에서 뭉칫돈(7350억 원)이 몰리며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공모 흥행을 쉽게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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