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스트소프트 주가 반토막…에이티넘 '진땀' [VC투자기업]CB 전환가 최저한도 이하로 주가 급락…엑시트 장기화 전망

류 석 기자공개 2017-11-01 08:17:4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의 주가가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투자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 당시보다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향후 에이티넘이 보통주 전환을 하지 않고 상환을 요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채의 표면이자율이 0%이고, 만기이자율이 1%에 불과해 상환을 받더라도 사실상 손실에 가깝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7월 에이티넘을 상대로 발행한 1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을 7909원으로 조정했다. 최초 발행 당시 전환가액인 1만 1298원과 비교해 약 7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에이티넘이 CB를 보통주 전환할 경우 가져가게 되는 주식 수는 최초 88만 5112주에서 126만 4382주로 약 38만 주가량 늘었다. 126만 4382주는 이스트소프트 전체 지분의 약 11%에 해당한다. 보통주 전환이 완료되면 에이티넘이 김장중 창업자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스트소프트 주가가 6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티넘은 더이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CB 전환가액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에이티넘은 지난해 10월부터 총 5차례에 걸쳐 전환가 조정을 진행했다. 이번 전환가액 조정을 통해 최저조정한도인 7909원으로 전환가액을 확정했다.

에이티넘은 2016년 7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약정총액 2030억 원)'과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1000억 원)'을 통해 이스트소프트에 총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스트소프트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보통주 전환 시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목적이었다.

2016년 7월 1만 1000원에서 1만 2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최근 들어 6000원 이하로까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6020원이다. CB 전환가액인 7909원보다도 2000원가량 낮다.

에이티넘의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이스트소프트의 주가 상승이 필수적이다. 보통주 전환 후 매각 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최소한 7909원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1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으나 주가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스트소프트의 주가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트소프트 주가 하락 원인으로 기존 캐시카우인 PC게임 '카발온라인'의 중국 출시 지연과 신규 사업 성과 부진 등을 꼽고 있다. 또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해킹 공격으로 인해 알툴즈 이용자 개인정보 약 13만 건이 유출됐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확한 유출 규모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에이티넘의 손실을 막기 위해 이스트소프트가 최저조정한도 7909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추가 CB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지난해 발행한 CB 전환가액 조정 조건에 따르면 발행사인 이스트소프트가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밑도는 발행가액으로 유상증자를 하거나 CB를 발행할 때 전환가액을 최저조정한도 이하로 조정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CB 추가 발행이나 증자 등은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커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으로 이스트소프트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