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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과거 관행 답습 우려 관료출신 유력설 급부상, 이사회서 논의 시작

안경주 기자공개 2017-10-27 14:48:4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은행권 안팎에선 민·관 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그동안 잠잠했던 관료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사실상 관료출신 인사가 내정된 상황에서 은행연합회장 선출과 관련해 형식만 갖추는 과거 관행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관료 출신들이 다시 부상하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6일 강원 평창군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을 논의한다. 다음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선출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와 일정 등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다음 달 2~3차례 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정한 뒤 사원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후보추천·후보 자질 검증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는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이사회가 중심이 돼 절차를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은행권 안팎에선 당초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민간출신 '올드보이'들이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렸다. 그러나 최근 손해보험협회장에 관료출신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후보군에 뽑히면서 은행연합회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뿐만 아니라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홍재경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선 은행연합회장 인선에서 과거 관행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사회에서 후보추천 및 검증 등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지만 관료출신 인사들이 급부상하면서 이번 차기 회장 선출도 사실상 후보를 내정하고 형식만 갖추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동안 은행연합회는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후보를 내정한 상태에서 이사회와 사원총회를 거쳐 추대하는 방식을 거쳤다. 이 때 회장 선출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와 낙하산 인사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부활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며 "은행연합회가 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선임 절차와 방식 등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관료출신 인사로 사실상 내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유지창·신동규 전 회장 등 관료출신 인사들이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는 점도 최근 유력 후보로 부상한 김창록 전 총재, 홍재형 고문 등의 행보와 비슷하다.

김창록 전 총재는 노무현정부 시절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후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변양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재형 고문은 관세청장을 거쳐 외환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김영삼 정부 때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냈다.

민간출신으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상훈 전 사장은 호남 출신으로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사장까지 맡는 등 은행권 경험이 풍부하다.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민·관 모두 경험한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윤용로 전 행장은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공직에 몸담아오다 2007년 기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외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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