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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신용평가 핵심 '선박발주 부담'…사별 규모는 벌크 시황 회복세, 신규 발주 증가…재무여력, 커버리지 지표 변화 관건

이성규 기자공개 2017-10-27 16:37:2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 시황 회복으로 국내 벌크선사의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물량 수주와 동시에 선박 발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대규모 선박발주는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해운사별로 재무여력에 맞는 전략적인 발주 규모 조절이 필요한 이유다. 해운사별 투자에 따른 커버리지 지표의 변화는 향후 신용등급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5일 '해운업 주요 업체별 신용 이슈와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5개 벌크선사(SK해운, 팬오션, 에이치라인해운, 폴라리스쉬핑, 대한해운)중 에이치라인해운의 장기계약 매출 비중은 100%다. 여타 선사들의 경우 장기계약 매출은 40~70% 수준에서 스폿(Spot)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장기계약은 안정적 수익원이 되는 반면, 벌크 시황 침체기에 신규 및 갱신 계약이 기존에 비해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용선계약에서는 선박 내용연수와 장기계약의 계약기간 불일치로 재무적 변동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벌크 시황이 회복되면서 국내 해운업에 대한 전망도 다소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 선박발주가 늘어날수록 재무부담은 확대된다.

에이치라인해운(신용등급 A-/안정적)은 선대 교체작업이 대부분 완료돼 투자부담이 완화됐다. 다만 2014년 사모투자회사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신규 수주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신규수주 여부가 향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폴라리스쉬핑(BBB+/안정적)의 장기계약 매출 비중은 74%로 5개 벌크선사 중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은 사선대 34척 중 유조선 개조선 18척이 노후됐다. 한신평은 1척당 76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가정, 총 투자규모는 13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진단했다. 노후선 운항리스크에 대한 부담으로 잔여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가 이뤄지면 재무안정성이 저하된다.

대한해운(BBB/부정적)은 SM그룹 계열사다. SM그룹의 공격적 M&A로 계열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계열사간 빈번한 자금거래로 신용위험이 공유되고 있다. 올해 약 2억 6000만 달러 이상의 선박투자(20척, 선박금융 1억 8500만 달러)가 이뤄졌으며 추가 선박확보, 내륙운송 등 연계서비스, 정기선 구축에 추가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한해운의 종속회사인 SM상선은 지난 3월 아주노선, 4월 미주노선에 취항을 개시했다. 중고선 투자로 선박비용 부담은 낮은 강점이 있지만 ‘포트 투 포트'(Port to Port) 서비스 성과는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해운(A-/안정적)과 팬오션(A-/안정적)도 선박투자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긍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SK해운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됐다. 또 신조선 투자로 인해 올해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OCF는 14.9배로 재무부담이 상당하다. 하지만 실질 재무여력이 제한적임에도 계열사와의 대규모 장기계약 선박발주가 진행되면서 회사채 등 신용기반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 다만 단기 신용 차입금 증가는 현금흐름의 미스매칭을 발생시켜 신용위험을 증가 시키는 요인이다.

팬오션은 5개 벌크선사 중 장기계약 매출 비중이 43%로 가장 낮다. 57%(Dry 벌크 스폿 비중 51%)를 차지하는 스폿 매출 영업에는 원가가 고정된 사선대가 투입되고 있어 BDI 시황에 민감도가 높다. 벌크 시장은 장기간의 시황 침체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져 팬오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팬오션이 회사채 시장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래 수익 확보를 위해 선박 발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운사마다 선박 발주에 따른 재무부담 수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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