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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행장들 소신 지킬까 이사별 1인 이내 후보추천, '올드보이' 귀환 여부 판가름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10-30 10:14:3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연합회 이사로 참여하는 은행장들이 다음달 중순까지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최근 자천타천으로 부총리나 장차관을 지낸 거물급 관료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장들이 누구를 추천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은행장들의 손에 '모피아 올드보이'의 귀환 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30일까지다.

이날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다만 다음달 중순께 예정된 이사회 전까지 각각의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향후 회장 인선 절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이사회 이사(은행장)들이 1인 이내에서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며 "다음달 중순께 열릴 예정인 차기 회장 인선 관련 이사회에서 추천후보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은행장들이 추천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확정하고 후보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11월30일 이전에 사원총회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을 최종 확정한다.

은행연합회 이사회 이사 수가 1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천후보는 최대 11명까지 나올 수 있다. 다만 하 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천한 후보가 중복되거나 일부 은행장들이 후보추천을 하지 않아 후보군의 수가 적어 숏리스트를 확정하지 않고 최종후보자 선정 작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선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후보를 추천하지 않아도 된다"며 "추천이 중복되거나 미추천 사례 등을 감안하면 한 자리 수에서 1차 후보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그동안 민·관출신에 상관없이 실력 있는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겠다는데 의견을 같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은행장들이 소신을 지켜 은행연합회장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할지, 아니면 정부 또는 정치권의 입김이 닿은 인물을 추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벌써부터 금융권 안팎에서 퇴직 관료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모피아 올드보이'의 귀환 여부가 은행장들의 손에 달린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들은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감안해 차기 회장으로 관료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 또는 정치권의 낙점을 받은 인사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은행장들이 최종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홍재형 전 부총리(현 더불어민주당 고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홍 전 부총리는 김영삼 정부 때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냈다. 이후 16~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올 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 외환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 등을 지낸 경험이 있다.

다만 홍 전 부총리가 관료 출신이면서 80세의 나이에 금융협회장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또 은행장을 지낸 1990년대와 지금의 은행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은행 경험도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료출신인 김창록 전 총재는 노무현정부 시절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후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변양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다.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은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공직에 몸담아오다 2007년 기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외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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