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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자산 매각 실패한 동부제철 정상화 '고심' "출자전환·상폐 논의 이르다…연말께 방향성 결정"

윤지혜 기자공개 2017-10-30 10:21:2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을 둘러싼 채권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동부제철 정상화의 골칫거리였던 당진 열연공장(전기로)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회사의 구조조정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채권단은 지난 25일 우선협상자 이란 카베스틸(Kaveh Steel)과 거래가 중단된 후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매각 여부를 포함해 전기로 외 다른 자산 매각이 필요한지 등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2년에 한 번 하는 정기 실사 중"이라며 "실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연말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의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협상자와 거래가 중단되자 일부 해외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극적인 거래 성사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전기로 열연공장은 동부제철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2015년 말부터 원매자를 물색했지만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열연공장은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설비를 갖췄지만 철강 경기 불황으로 제품 값이 급락한 반면 원료인 고철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적합한 원매자를 찾기 어려웠고 또 인수 협상자가 나타나더라도 매각자와 가격 눈높이가 달라 번번이 유찰됐다.

채권단은 우선 새로운 투자자 유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자구 계획안을 세울 방침이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다른 자산 매각이나 비용 절감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다만 채권단은 출자전환 같은 자금지원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미 채권단이 동부제철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은 출자전환을 포함해 약 1조 원에 달한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기로 매각이 결렬되자 동부제철의 상장폐지 여부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2016년 초 동부제철은 자본잠식에 빠져 상폐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됐고 동부제철의 주권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출자전환을 단행하면서 가까스로 상폐 요건이 해소됐다.

채권단은 상장 유지 여부 역시 사업보고서가 나온 후 내년 2월이 돼야 판단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부제철은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후 재무와 실적 등 다방면에서 달라진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금창출력이 2000억대를 회복한 점이 눈에 띈다. 2014년 동부제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70억 원대까지 급락했었다. 다만 순이익이 아직까지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과도한 차입 이자비용이 여전히 이어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상태다.

동부제철과 이란 카베스틸(Kaveh Steel)간 협상 결렬 이유로는 채권은행 중 한 곳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철강제품 생산 설비를 매각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면서다. 해당 거래는 막판 계약서 검토 단계까지 진행됐지만 결국 채권단협의회에서 부결되며 최종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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