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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사모사채 조달 가속화 내년 상반기 3100억 만기 집중, 부정적 아웃룩·오너리스크 악재

이성규 기자공개 2017-11-07 15:46:5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 부정적)가 400억 원의 사모사채를 조달했다.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데다 롯데그룹 총수에 중형이 구형되면서 부담이 가중된 모습이다. 올해 공모사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그룹 이미지 훼손을 감안하면 다시 사모조달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2일 4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2.815%로 지난 1일 한국자산평가 기준 민평금리 평균인 2.535%대비 28bp 높은 수준이다. 별도의 옵션(Option)은 없으며 발행업무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호텔롯데는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에만 31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호텔롯데는 올해 공모사채 5500억 원, 사모사채 2900억 원 등 총 84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사모시장 조달에 나서는 것은 올 들어 다섯 번째다. 올 6월에는 27일, 30일 두 차례로 나눠 총 1000억 원 어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27일 발행분은 트렌치를 7년(300억 원)과 10년(200억 원)으로 나눠 500억 원을 조달했다. 30일에는 5년물 500억 원 규모를 추가로 찍었다. 주관사로는 각각 대신증권과 KB증권이 참여했다. 앞서 4월에는 1000억 원 어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트렌치를 3년물(700억 원)과 5년물(300억 원) 두 개로 나눠 조달했다. 주관사로는 KTB투자증권이 참여했다. 다섯 차례에 걸쳐 발행된 사모사채 규모는 총 2500억 원. 모두 개별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공모사채 발행에도 적극적이었다. 올 7월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는 3년물(1000억 원), 5년물(500억 원)으로 나뉘었다. 3년물에는 2900억 원, 5년물에는 2100억 원의 유효수요가 각각 몰리며 1000억 원 증액 발행했다. 4년 만에 공모사채를 발행한 지난 2월에도 1500억 원 모집에 7700억 원이 유입되며 빅이슈어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AA+의 우수한 신인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정적 등급 전망이 달려있는 점은 향후 차입선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그룹 총수일가가 중형을 구형받은 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지난 1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그룹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그동안 호텔롯데가 자기등급 민평금리 대비 높은 금리를 치르면서도 전방위적인 조달에 나섰던 이유는 단기차입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그룹 이미지 훼손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의 총 차입금은 1조 8579억 원이다. 이 가운데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 비중은 87%(1조 6244억 원)에 달했다. 오너간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기업어음, 사모사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평가한 이유 중 하나로 차입금부담을 지목했다.

호텔롯데는 주 수익원인 면세사업은 수익성이 약화되는 가운데 투자는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시기도 불투명해지면서 재무구조 약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사드 문제 봉합으로 호텔롯데의 면세사업에 대해 긍정적 전망도 제시되고 있지만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중국인 매출비중이 70%에 달하는 시내면세점과 달리 30%에 불과하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셈이다.

또 면세사업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 부담에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에서 1조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4500억 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지불하면서 42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호텔롯데가 ‘인천공항면세점 철수 검토'라는 초강수를 두는 이유도 임차료 부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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