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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대우건설, 해외수주 깐깐히 본다 [건설리포트]해외신규수주 1.2조 줄어…수주심의 엄격해져

이상균 기자공개 2017-11-07 08:23:4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3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이 해외수주 심의를 한층 엄격하게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해외 신규수주액이 전년 동기대비 1조 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해외사업 손실 반영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 나타난 변화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 980억 원, 영업이익 11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4%, 영업이익은 7%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89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1.1% 늘어났다. 주택을 비롯해 건축, 플랜트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신규수주다. 올해 3분기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7조 72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이중에서도 해외 신규수주는 지난해 3분기 1조 4937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415억 원으로 1조 2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비율로는 83.8%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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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신규수주는 같은 기간 6조 2641억 원에서 7조 4790억 원으로 늘어났다. 주택부문 신규수주액인 3조 3072억 원에서 4조 8989억 원으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우건설의 해외 신규수주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수주심의가 깐깐해졌기 때문. 대우건설의 신규 사업과 공사 수주, 분양 추진 등은 리스크관리본부 산하의 투자심의팀에서 담당한다. 리스크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산하로 이전했다가 올해 8월 다시 본부로 승격했다. 투자심의팀은 사안 별로 관련 서류를 만든 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투자심의위원회는 대우건설의 대표, 본부장, 실무자 등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공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며 "설사 심의를 통과해도 과거와 달리 저가 입찰을 못하기 때문에 낙찰을 못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주한 프로젝트가 오랜만에 투자심의를 통과하긴 했지만 실제 수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 높은 해외사업을 자제하는 대신,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부실한 해외 수주 프로젝트가 드러나면 매각가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신규수주액이 급감하면서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도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33조 10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34조 9031억 원) 대비 1조 원가량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주택이 17조 2237억 원으로 1조 원 가량 늘어났다. 토목과 플랜트는 각각 3조 4423억 원, 8902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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