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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연말 '산업조기경보시스템' 선보인다 산업별 부실예측 고도화, 선제적 산업리스크관리 추진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08 10:21:3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올해 말부터 부실 징후산업을 상시적으로 가려내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 기존의 기업별 부실예측 방식이 아닌 산업별 부실예측 방식을 통해 산업리스크관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위험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의 관리를 위해 산업별 부실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께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은 특정산업의 신용리스크가 올라가면 경고등이 들어오는 식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은 '지표선정', '모델링' 등 두 단계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기존 산업분석 방식보다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월 '산업조기경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그동안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조기경보시스템을 적용해 왔지만 산업별 위기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을 위해선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조선·해운·철강·건설업 등 경기 민감산업의 경우 개별기업의 재무재표만으로 잠재부실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특정산업의 부실위험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개별기업에 대한 여신을 늘렸다가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개별기업의 수익성이 아무리 좋아도 산업 트렌드가 바뀌면 결국 기업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리스크관리에서 산업 트렌드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개별기업(차주)이 훌륭하다고 해도 산업 전반이 사양으로 흘러갈 수 있고, 이 경우 개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위험 징후를 조기 포착해 사양사업 등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위험 산업군을 조기에 파악하고 위험 산업군에 속한 기업에 대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동안 KEB하나은행의 산업리스크관리가 주로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등 부실여신을 정리해 자산의 질을 높이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을 찾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도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한 이유다.

2014년 6월 말 기준 KEB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30조3900억 원으로 전체 기업대출 중 37.7%에 달했다. 이후 대기업 대출잔액은 꾸준히 줄어 올해 9월 말 기준 15조2920억 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비중도 17.2%까지 감소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기업연체율은 1.24%와 0.86%였으나 올해 9월 말 0.66%와 0.40%로 각각 하락했다.

KEB하나은행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의 산업리스크관리가 부실여신을 정리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급격히 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성장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을 찾아 산업리스크관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산업조기경보시스템'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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