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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분 있는 빅딜업체 '롯데첨단소재' 몸값은 실적추이 예상치 웃돌아, 빅딜 시점 대비 5000억 내외 상승

김병윤 기자공개 2017-11-13 08:00: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12: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한화종합화학의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삼성그룹발 빅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수합병(M&A) 후에도 삼성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한 화학사는 한화종합화학 외 롯데첨단소재가 있다. 삼성SDI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롯데첨단소재의 기업가치는 매각 당시와 비교해 5000억 원 내외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추이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가치 역시 제고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롯데첨단소재

1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보유 중인 한화종합화학 지분 약 1024만 주(지분율 24.1%)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5년 한화그룹으로 화학·방산 관련 4개사(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한화테크윈·한화시스템)를 넘기는 빅딜을 단행했다. 과정에서 한화종합화학의 옛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일부를 남겨뒀다. 그룹 간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그룹발 빅딜 후 삼성 계열사가 지분을 남겨둔 또 다른 곳이 롯데첨단소재다. 롯데첨단소재는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로 존재했다. 삼성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넘어오면서 법인화됐다. 현재 삼성SDI가 롯데첨단소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업적 연결 고리를 놓지 않기 위함이다.

롯데케미칼과 삼성SDI는 빅딜 과정에서 해당 지분을 서로 팔고 살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M&A 3년 후부터 지분을 팔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10%에 대해 일정 기간 우선매수권을 갖는다. 우선매수권 행사가 만료된 후에는 누구나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할 경우 정해진 가격에 매입하는 조건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제3자가 인수를 추진하게 된다면 해당 시점의 롯데첨단소재의 기업가치를 토대로 매각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의 지분 90%를 2조 3265억 원에 매입했다. 지분 100%로 환산하면 매입 당시 롯데첨단소재의 기업가치는 2조 5840억 원이다. 당시 삼성SDI는 롯데첨단소재의 미래 영업현금흐름을 추정한 뒤 현재가치화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평가했다.

2015년 삼성SDI가 추정한 지난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7857억 원, 2306억 원이다. 실제 롯데첨단소재가 기록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 6092억 원, 3370억 원이다. 영업이익 경우 삼성SDI의 추정치를 1000억 원 가량 웃돈다.

올해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서 삼성SDI의 예상치와 괴리가 더 커졌다. 삼성SDI가 예상한 올해 롯데첨단소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9507억 원, 2228억 원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182억 원, 2499억 원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한해 추정치를 넘어섰다.

롯데첨단소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10억 원이다. 빅딜 후 분기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정기보수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을 700억 원으로 가정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3199억 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화합업계 평균 EBITDA 배수 7~8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2조 8000억~3조 2000억 원 정도다. 빅딜 당시의 기업가치를 웃도는 수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실적 변동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학사업을 중시하는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도 본격화돼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 매각은 기업의 상황뿐 아니라 각종 대내외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향후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의 행방에 대해서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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