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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CP 잔량 5000억 돌파 '큰손 부상' 금융비용 낮춰 '실리' 확보…전체 차입규모 8000억 유지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16 10:31:1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다. 전체 차입 규모를 유지하면서 은행 대출을 CP로 상환하고 있다. 금융비용을 낮추는 실리를 거뒀지만 돌발 상황시 유동성 위험은 높아졌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CP 발행 잔량은 이날 기준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옛 롯데제과(현 롯데지주, 분할 존속법인) 시절 2900억 원 규모의 CP를 찍은 데 이어 이달 초 롯데지주라는 정식 사명으로 2100억 원을 발행했다.

롯데지주의 전신인 옛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기준 CP 발행 잔량이 2000억 원 수준이었다. 기존 CP의 롤오버 물량을 감안해도 잔량이 3000억~4000억 원 가량 확대된 셈이다.

대량으로 찍어낸 신규 CP는 대부분 은행권 차입을 상환하는 데 활용됐다. 출범 이후 롯데지주는 전체 차입 규모를 8000억 원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은행 대출을 줄이는 대신 CP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차입 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단기신용등급으로 A1을 부여받아 CP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며 "간접 조달인 은행 차입보다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어 CP의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축한 차입 구조가 롯데지주의 목표에 도달했는지 아직 미지수다. 앞선 관계자는 "CP를 추가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룹이 롯데지주 체제를 완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예고돼 있다. 롯데지주가 향후 자금조달에 나설 때 CP를 다시 주요 창구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롯데지주뿐 아니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은 이미 CP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호텔롯데가 1조 7100억 원에 달하는 압도적인 발행 잔량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카드(1조 2600억 원)와 롯데쇼핑(7500억 원)의 잔량도 최상위권이다.

IB업계에선 롯데그룹 계열의 대외 신용도가 높은 편이지만 '오너 리스크' 여파에 공모채에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총수 일가가 중형을 구형받으면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포트폴리오를 위해 CP를 찍을 수 있다"며 "CP의 경우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위기 상황시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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