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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임원 '절반' 교체할 듯 첫 임추위 가동, 세대교체 차원 '1962년생' 중용 예상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14 11:11:0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의 임원인사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인적쇄신과 맞물려 본부장 이상 임원 9명 가운데 절반 가량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세대교체를 위해 1962년생을 중심으로 신규 임원을 채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원인사와 함께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홍영표 전무이사는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7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후보자군 기준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임추위는 은성수 행장과 홍영표 전무이사, 김성배·최공필 비상임이사로 구성된다.

수은 관계자는 "은 행장의 인사철학과 지난달 일괄사표를 제출한 사내이사(전무이사 및 상임이사)의 재신임 여부를 공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추위의 사내이사 후보 추천을 시작으로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은 임원은 전무이사 1명과 상임이사 2명, 본부장 6명 등 모두 9명이다. 현재 상임감사직은 공석이다. 앞서 홍 전무이사를 포함해 경영진(임원) 전원은 지난달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은 행장의 경영철학 실행과 조직 쇄신 차원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는 취지였다.

은 행장은 임추위에서 9명의 임원 중 4~5명 정도를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적쇄신을 위해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수은 경영진 현황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홍 전무이사와 김성택·최성환 상임이사의 거취다. 지난 2015년 선임된 홍 전무이사의 임기는 내년 5월14일까지, 김성택·최성환 상임이사의 임기는 내년 6월30일까지다.

복수의 수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홍 전무이사는 당분간 자리를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선 그동안 수은의 안살림을 챙겨 온 홍 전무이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홍 전무이사가 내년 5월까지 자리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수은에 정통한 관계자는 "홍 전무이사의 잔여임기와 조직 안정화를 위해선 은행업무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와 최 상임이사는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은 행장은 임추위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하고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 상임이사는 1957년생으로 본부장(옛 부행장)을 포함해 5년 이상 임원을 맡고 있다는 점이, 김 상임이사는 최근 아들 특혜채용 의혹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은이 지난해 발표한 혁신안에서 상임이사 수를 줄이기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명의 상임이사 후보만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부장 자리도 세대교체를 위해 상당수 교체될 전망이다. 내년 1월과 7월에 각각 3명씩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수은의 본부장 임기는 통상 '2+1'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월 임명된 조규열·장영훈 본부장의 경우 은 행장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신임 본부장으로는 1962년생 부서장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은의 본부장은 1959~1960년생이다. 다른 수은 관계자는 "은 행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부서장을 중용한다고 했지만 이번엔 1962년생 이상을 대상으로 임원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순리대로 인사를 하겠다는 뜻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원인사 시점은 유동적이다. 임추위로부터 상임이사 후보를 추천받더라도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사검증 등으로 인해 상당 시간 소요될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법 제11조2항에 따르면 수은의 전무이사와 이사는 은행장의 제청에 의해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면한다고 명시돼 있다.

앞선 관계자는 "임추위는 사실상 은행장의 제청권을 이양한 것"이라며 "임원인사가 완료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지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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