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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전 '완주'할까 시장가 1.3조원 '경영권프리미엄' 변수…보수적 M&A전략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13 17:47:3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본입찰까지 완주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산업은행이 원하는 가격 수준에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다는 평가지만, 현 시장가를 고려하면 인수를 시도할 만한 수준까지 매각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날 3시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 의향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얼마 정도 인수 희망가격을 써 냈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본입찰까지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열어둔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BoA매릴린치 등은 이날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향후 예비실사 및 본입찰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외국계 업체 중에서는 미국 건설사 트렉, 사우디아라비아 빈라덴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호반건설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만큼 대우건설 매각 흥행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매각 공고를 내기 전 호반건설을 물밑에서 접촉해 인수 의지를 묻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당시까지만 해도 산업은행이 원하는 대우건설 매각가(2조 원)가 과도하게 높다는 점을 이유로 부정적 의사를 표했다.

정작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건 일단 매각가가 한풀 꺾일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를 볼 때 대우건설 인수가가 2조 원까지 형성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이날 63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산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대우건설 주식은 총 2억 1093만 1209주(지분율 50.75%)로 이날 종가 기준 1조 3479억 원대 물량이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통상 기업 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은 기껏해야 15% 이상을 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이 경우 대우건설 매각가는 1조 5500억 원 수준이 돼야 한다. 산업은행이 과거 시장에 언급했던 대우건설 매각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시장가에 30% 수준까지 붙인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1조 7000억 원 정도다.

대우건설 매각가가 1조 7000억 원선에 형성되면 호반건설도 이를 실현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질 수 있다. 2016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호반건설이 보유 중인 유동성자산은 약 5800억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 인수를 원할 경우 일부 차입을 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전체 인수자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건설이 본입찰까지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과거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SK증권 등 다양한 매물들이 시장에 등장할 때마다 예비입찰 등에는 참여해왔지만 인수가 실제 성사된 사례는 울트라건설 정도다. 호반건설은 지극히 보수적인 M&A 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이어서 초대형 매물인 대우건설 인수를 끝까지 밀어붙일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게 점쳐진다.

호반건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원했던 가격보다 대우건설 매각가가 크게 낮춰진다면 호반건설이 인수를 끝까지 밀어붙일 가능성은 물론 높다"며 "대우건설을 과도한 자금을 들여 인수했다가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데도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는 상태여서 본입찰까지 들어갈 지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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