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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무산, 기업여신 등 전략 수정 불가피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한투 제외 4개사, 단기금융업 계획 전면 보류…내년 수익 목표도 차질

임정수 기자공개 2017-11-16 10:33:5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단독으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서 5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게 됐다. 5개 증권사는 당초 올 연말까지 5000억~2조 원의 어음을 발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집행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4개 증권사는 내년 목표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라고 볼 수 있는 단기금융업 허가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에만 부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나머지 초대형 IB 4곳은 대주주 적격성, 자본 건전성 등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연내 심사가 마무리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심사가 무기한 보류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어음 발행과 이를 바탕으로 한 투자 계획들을 모두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7조 1000억 원, NH투자증권 4조 6000억 원, 한국투자증권 4조 3000억 원, 삼성증권 4조 2000억 원, KB증권 4조 2000억 원이다.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아 200% 한도까지 어음을 발행하면 최대 49조 원에 달하는 어음 발행이 가능해진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일찌감치 발행어음 인가가 좌절된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는 초대형 IB 출범 이후 연내 5000억~2조 원 규모의 어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내년부터 발행어음 잔액을 매년 1조~2조 원씩 한도에 근접할 때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중 50%~70%를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20%~30%를 현금성자산이나, 단기금융자산, 국공채 등에 투자해 유동성을 관리할 예정이었다. 또 국내외 부동산 자산 투자에 10%~30%를 배분해 놓았다.

하지만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4개 증권사는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자금 조달과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어음 발행과 계정 관리를 위해 준비를 해 왔던 직원들은 언제 날 지 모르는 인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초대형 IB를 고려해 연초부터 늘려 왔던 기업여신과 신용공여 등 기업 익스포저(Exposure)에 대한 관리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당장 보유한 기업여신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신규 기업여신을 많이 늘리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가 좀더 타이트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수익 목표에 대한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초대형 IB 5개 사는 어음 발행을 통한 조달과 운용(투자) 간 스프레드 이익을 100~150bp 수준으로 전망했다. 어음 발행 계획을 토대로 내년 수익 목표를 올려 잡아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어음 발행을 하지 못하면 수익 목표도 수정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수익 목표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무 부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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