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은행 영업권 침해 논란…지나친 기우" [2017 캐피탈마켓 포럼]강정한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부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7-10-30 15:55:5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 허용이 은행권 여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은행의 영업권 침해 논란은 지나친 기우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은행 기업대출에 파장을 줄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고 중소기업, 모험자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타깃 고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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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출범 예정이었던 초대형 IB는 최근 암초를 잇따라 만난 상태다. 이달 초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초대형 IB에 대해 "은행 수준의 자기자본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당국에 전하면서부터였다. 같은 시점 은행권도 영업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부장은 초대형 IB와 은행의 영업권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초대형 IB는 중소기업, 모험자본 등 은행이 대출하지 않는 영역에 집중한다"라며 "향후 규모가 커졌을 때 경쟁하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에 은행권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기업대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덧붙였다. 올 상반기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총 458조 8000억 원이다. 반면 초대형 IB 대출 여력은 최대 5조 9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기업대출의 경우 은행계 증권사가 경쟁 우위에 있을 것"이라며 "국내 IB 부문의 부동산 역량이 뛰어난만큼 발행어음 운용 시 부동산 자산 규모의 급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별 발행어음 운용 포트폴리오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부터 자산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는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국공채 등에 20~35%, 대출과 증권인수 등 기업금융에 50~68%, 부동산금융에 12~30% 정도씩 투자할 것으로 봤다.
그는 "모험자본 비중을 늘리고 싶어도 리스크 부서와의 합의가 뒷받침돼야한다"라며 "발행어음 운용수익률의 성패는 어느 증권사가 리스크에 개방적인 자세를 갖는가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금리와 운용금리는 각각 1.8%, 3.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선점 차원에서 회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발행금리는 2% 초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발행금리는 소폭 더 올라갈 수 있다"라며 "초기 성과는 미미하겠지만 운용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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