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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CB 랩' 어떻게 탄생했나 지점PB·본사 공동개발, 롯데월드타워WM센터 최민도 부장 숨은 주역

이승우 기자공개 2017-12-08 08:52:2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 전환사채(CB)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대박을 터트리자 상품 탄생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상품은 본사 자기자본투자(PI) 부서와 개인들이 공동 투자했고 또 지점의 PB가 숨은 공신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시 강남WM센터였던 현 롯데월드타워WM센터의 최민도 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점·본사 공동개발 상품

하나금융투자의 신라젠 CB는 랩 상품으로 만들어졌다. 본사가 설정한 펀드에 랩을 한번 더 씌운 구조다. 롯데월드타워WM센터에서 랩 투자금이 다 모였지만 상품 출시까지는 본사와 공동 협업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70여억 원의 개인 투자자금과 더불어 100억 원 규모의 본사 PI 투자를 병행했다. 본사 뿐만 아니라 PB센터 자체적으로도 신라젠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워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투자가 가능했다.

최민도
최민도 롯데월드타워WM센터 부장
최 부장은 "신라젠으로부터 자금 펀딩에 대한 접촉을 개인적으로 받기도 했고 본사에서도 워치하고 있었다"며 "공동으로 발굴해 함께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초 신라젠은 간암 치료체 임상 3상 시작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지만 많은 금융회사들이 뛰어들지 못했다. 당시 대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가 송사에 휘말리면서 자금 유치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오히려 하나금융투자는 이를 기회로 여겼다. 송사 이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보유하고 있던 신라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최 부장은 "신라젠 2상 임상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일부 있기도 했고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대부분의 기관들이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며 "하나금투는 신라젠의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기관을 섭외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는 건 해당 기술을 얼마나 정확히 검증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월드타워WM센터 최민도 부장 "바이오산업에 빠졌다"

최 부장은 메리츠증권과 하나IB증권, 시티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본사자금을 운용했던 딜러 출신이다. 위안화예금과 달러 한전채 등 그가 국내 자산관리시장에 처음 선보인 상품만 해도 여러개다. IB를 WM에 제대로 접목한 셈이다.

최 부장은 "고유자산을 운용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PB 비즈니스에 접목하고 있다"며 "신라젠 CB 같은 딜을 계속해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을 발굴하기까지 최 부장의 노력은 엄청났다. 바이오 관련 학회와 협회에 모두 가입했고 바이오협회에서 주관하는 창업스쿨도 다녔을 정도다. 최 부장은 스스로에 대해 "한 마디로 바이오산업에 미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신라젠 CB의 성공으로 향후 바이오회사 투자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바이오 회사중에서도 괜찮은 기업에 투자하는 앵커투자자들은 개별 투자자들의 트랙레코드를 볼 수밖에 없어 신라젠 CB 케이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 부장은 "제약이나 바이오회사중 유력한 곳일수록 아무나 못 들어가는 시대가 왔다"며 "신라젠 CB 딜 참여는 향후에도 하나금투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임상 3상까지 간 기업이 티슈진과 바이로메드, 그리고 신라젠인데 향후에도 추가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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