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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회복 고민하는 롯데카드 올해 순익 2014년 대비 반 토막 예상, 수수료 인하는 설상가상

신윤철 기자공개 2017-11-20 08:44:2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의 부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3분기 카드사 경영실적을 보면 롯데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적자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성적부진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 위기 상황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롯데카드의 3분기 영업수익은 4476억원으로 전년동기 5022억원 대비 1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01억원에 비해 77.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66억 원으로 카드업계 유일의 적자 전환이다.

이번 3분기 적자전환은 1회성 비용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란 것이 롯데카드의 입장이다. 롯데카드는 동양카드를 인수할 때 발생한 일회성 손실 401억 원을 반영했다. 그러나 롯데카드의 수익 부진은 단순 1회성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 구조적 문제다.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이 3년 연속 10% 이상 감소해온 점에서 알 수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2014년 말 1996억 원 △2015년 말 1747억 원 △2016년 말 1416억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말 1487억 원에서 △2015년 말 1342억 원 △2016년 말 1065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632억 원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 -266억 원을 감안하면 4분기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2014년 대비 반 토막 가까운 성적표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3분기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고 이는 8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기인한다. 오히려 이번 분기를 제외하면 2015년 상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업계 평균 당기순이익은 30%이상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32% 가량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는 부진이 계속된 롯데카드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준 셈이다.

롯데카드가 부진에 빠진 이유는 신용판매(신용카드결제) 실적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지만 마케팅비용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마케팅비용지출비율(마케팅비용/신용판매수익)은 작년 말 50%을 넘긴 이후 비슷한 규모를 유지 중이다. 마케팅비용은 할인서비스, 포인트비용, 무이자할부비용 등을 말한다.

롯데카드가 거대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그룹의 지원 속에서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마케팅비용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도 어렵다. 유통업이 주업이라 계열사끼리 결제 사업 연계성이 높은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카드는 지난 9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875억 원에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부진한 실적 탈출을 위해 해외에서 새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동남아 쪽으로 해외진출을 많이 하지만 롯데카드는 계약 규모에서 업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테크콤 파이낸스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상당히 높게 책정해 금액이 올랐다"며 "이를 회수하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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