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롯데금융 '맏형' 지위 흔들 영업익 3년 연속 10% 이상 감소…롯데캐피탈 '턱밑 추격'
원충희 기자공개 2017-04-03 09:4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맏형 격인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이 3년 연속 10% 이상 감소했다. 반면 롯데캐피탈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면서 롯데카드를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이 추세대로면 롯데그룹 금융부문을 견인하는 두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의 위상이 올해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롯데카드는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16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1416억 원, 당기순이익 106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8.9%, 20.6%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조 6258억 원에서 1조 6435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마케팅 등 영업비용이 그 이상 늘었다.
롯데카드의 이익 감소세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2014년 말 1996억 원 △2015년 말 1747억 원 △2016년 말 1416억 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줄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말 1487억 원에서 △2015년 말 1342억 원 △2016년 말 1065억 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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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는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외형·이익 등에서 맏형 격인 회사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실적은 불안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같은 그룹 여전사인 롯데캐피탈이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라 맏형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롯데캐피탈 주총이 승인한 2016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362억 원, 당기순이익은 1013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2%, 16.3% 성장했다. 롯데카드에 비해 자산규모는 3분의 2, 매출액은 절반 수준이지만 수익성에서는 훨씬 앞서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할부·리스, 기업·개인대출 등에 주력하는 캐피탈사다. 영업자산(총여신) 구성을 보면 할부·리스 38%, 기업대출 35%, 가계대출이 26% 정도 된다. 특히 수익성 높은 개인신용대출이 24% 수준이다. 롯데카드가 주력하는 신용판매(신용카드결제), 카드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에 비해 고수익 고위험 자산 비중이 크다. 다만 리스크관리 능력도 우수한 편이라 수년째 별다른 부실 없이 수익을 내면서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롯데캐피탈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는 이익측면에서 롯데카드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은 영업이익 53억 원, 당기순이익 51억 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3년 전만 해도 양사는 2배 이상의 격차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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