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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삼양패키징의 이해하기 어려운 IPO 전략

김시목 기자공개 2017-11-22 15:19:0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일 업종 내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할 때 상장을 밀어붙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 구주주들의 지분만 공모로 내놓으면 투자매력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IPO 임원은 최근 삼양패키징의 상장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통상 상장 추진 기업이 밸류에이션 산정의 기준이 되는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활황일 때 증시 입성을 추진하거나, 리스크가 높을 때 신주모집을 가미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란 평가였다.

기업들이 비교기업 주가가 높을 때 상장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격 면에서 시장의 인정을 더 후하게 받을 수 있다. 또 비교기업 주가는 업황 전망이 밝다는 점을 보여주는 직접적 지표다. 반대로 주가가 낮다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클 수 밖에 없다.

공모 구조 측면 역시 일반적으로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신주모집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기존 주주들의 구주매출은 회사 발전과는 큰 상관이 없는 반면 신주모집은 고스란히 투자금이나 여윳돈으로 확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양패키징은 정반대로 결정했다. 주가가 급락할 때 전량 구주매출로 상장에 나섰다. 90년 역사의 삼양사 알짜 자회사, 국내 페트(PET) 업계 1위의 타이틀이란 나름의 매력에 대한 배짱이었을까. 시장의 상식과는 다른 기준으로 상장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비교기업인 동원시스템즈나 흥국에프엔비의 주가는 불과 1년 전 대비 40%나 하락했다. 여전히 저점을 찍고 반등하려는 추이보다 계속해 떨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하락할 지 모른다는 심리가 퍼졌다. 구주 대상은 엑시트를 노리는 FI들이 전부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경쟁률 16.7대 1, 공모가 밴드 최하단 확정. 기관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저매력 공모주' 였을 뿐이었다. 최하단으로 가격을 정했지만 이마저도 청약 결과에 따라 더 큰 평판 하락, 실권 리스크게 노출돼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인 상황이다.

물론 투자금 회수에 나선 FI들의 의중도 상장 강행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 매력, 적정 가치와는 별개로 애매한 시점에 밀어붙인 상장이란 점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회사 역사에 단 한 번 밖에 없다는 IPO란 점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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