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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재단, 이랜드월드 지분 활용법은?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이랜드그룹]③IPO 앞두고 1조 CPS 발행 추진, 배당·현금화 등 선택지 다양

노아름 기자공개 2017-12-01 08:32:3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복지재단이 지분 5.7%를 보유한 이랜드월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부터 1조 원 조달을 추진한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수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랜드복지재단의 지분 활용법에 관심이 모인다.

◇이랜드월드 자금조달 후 지분율 희석

이랜드월드는 1조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추진 중이다. 구조는 키스톤PE가 약정규모 7100억 원의 펀드 '키랜드PEF(가칭)'를 조성하고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으로 3000억 원을 조달해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입한 뒤, 키스톤PE가 이랜드월드의 CPS를 인수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이랜드월드가 키스톤PE를 대상으로 CPS 발행에 성공한 뒤 키스톤PE가 이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이랜드월드의 주주 구성은 달라진다. 키스톤PE는 박 회장의 뒤를 이어 이랜드월드 지분 28%를 확보하는 2대 주주가 된다. 이랜드월드에 대한 이랜드복지재단의 지분율은 5.7%에서 4.1%로 1.6%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6월 현재 이랜드월드의 발행 주식수는 579만 4039주(보통주)다.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자사주 포함)의 이랜드월드 지분율은 99.57%(470만 4395주)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박 회장이 40.59%(191만 7918주), 곽숙재 여사가 8.05%(38만 405주)를 확보하고 있다. 이랜드복지재단의 지분율은 5.70%(26만 9134주)이며 이랜드재단의 지분율은 0.53%(2만 4835주)다. 자사주 비율은 44.71%(211만 2103주)다.

키스톤PE의 자금 투입이 이뤄질 경우 이랜드월드에 대한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1.7%로 낮아진다. 박 회장과 곽 여사의 지분율은 각각 29.22%, 5.8%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외에 이랜드복지재단과 이랜드재단은 각각 4.1%, 0.38%로 낮아진다. 자사주 비율은 32.19%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금 조달 이후 박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이랜드월드에 대한 지배력은 약화된다. 다만 이랜드복지재단으로서는 선택지가 많아진다. 키스톤PE와의 계약에 따라 이랜드월드는 2019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150% 아래로 낮춰야하며 수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이랜드월드의 지분을 그대로 들고 있다가 향후 배당금을 수취해 사업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랜드월드는 최근 수년간 배당을 하지 않아왔지만 상장 이후에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비상장사와는 달리 상장사의 주식은 현금화가 유용한 자산이라는 점도 이랜드복지재단의 보폭을 넓혀주는 요인이다.

◇김장나눔·북한지원 등 사회공헌 다양…복지센터 재조정 고민도

이랜드복지재단은 사회복지 사업을 목적으로 1996년 3월 설립된 재단이다. 기본금 18억 3000만 원으로 출발했으며 설립 주체는 박 회장 등 오너 일가 개인이 아닌 이랜드그룹이다.

현재는 이랜드그룹의 3개 공익재단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재단으로 성장했다. 서울을 포함해 목포, 충청, 진도 등에 노인복지관 및 치매요양원 총 11곳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연탄, 김장 나눔 등 지역사회 복지사업을 포함해 내성결핵 및 식량지원 등 북한지원 사업을 공익사업(고유목적사업)으로 지속하고 있다.

지역사회 복지사업에는 주로 이랜드그룹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데 지난해 직원들의 자원봉사율은 69%로 집계됐다. 자원봉사자 수는 9502명에 달한다.

이랜드재단_3편_복지재단개요(수정)

이랜드복지재단은 지난해 11개 산하기관에 법인전출금과 산하기관 운영비로 각각 21억 원, 3억 3000만 원을 집행했다. 지역사회 복지사업에는 24억 원을 지출했다. 이외에 22억 원은 내년 사업준비금으로 남겨뒀다.

최근에는 위탁 운영하는 복지센터의 수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재단 규모에 비해 운영하고 있는 복지센터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정기이사회를 열고 올해 74억 5300여만 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확정하기도 했다.

지난 2월 개최된 이랜드복지재단 정기이사회에서 이태웅 이사는 이사진들에게 "현재 복지센터 운영과 관련해 어려움이 있는데 불완전과 완전비율이 어느 정도에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정영일 이랜드복지재단 사무국장은 "현재 규모로는 5곳 정도를 운영하는 것이 최적으로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규모가 아닌가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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