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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보험영토 확장]KB금융, ING생명 인수 현실성 있나④유력 대상으로 부상…인수 무산 경력·가격상승 '걸림돌'

안영훈 기자공개 2017-11-24 09:17:16

[편집자주]

보험업계의 금융지주사발(發)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생·손보사에 공공연히 관심을 드러내며 인수 득실을 재고 있다. 그룹 내 존재감이 미약했던 보험 분야를 강화해 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잠재적 매물 리스트에 오른 보험사의 매력도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약한 생명보험 부문의 보강', 지난 20일 연임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2기 구상안 발표로 생명보험 M&A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벌써 시장에서는 ING생명을 유력 인수대상으로 손꼽을 정도다.

KB금융과 ING생명의 짝짓기가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모양새는 그럴 듯 하지만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정도로 넘어야 할 관문이 수두룩하다. 특히 KB금융지주의 과거 인수 무산 경력과 ING생명의 가치 상승이 발목을 잡는다.

◇'공개 매물' ING생명 인수 시나리오 부상

윤 회장은 지난 20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이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그는 "생명보험쪽이 좀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으며 보험을 포함해 금융 쪽에 보완할 기회가 있으면 그 기회도 엿보겠다"고 말했다.

당장 시장은 윤 회장의 발언을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 인수 시동 사인으로 받아들였고, 인수 대상으로 ING생명을 유력 후보로 손꼽았다.

ING생명의 경우 공식화된 매물이나 다름없고, KB금융지주 인수 대상으로 '격'이 맞다는 것이 주 배경이다.

ING생명은 25개 생명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기준 9위다. 19위인 KB생명과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 순위는 6위로 껑충 뛴다. 기존 6위인 신한생명을 앞서면서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1등 금융그룹'의 체면을 세우게 된다.

◇2012년 '비싸다'고 인수 무산…현재 가치 두배 육박

KB금융지주와 ING생명의 짝짓기가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수두룩하다. 둘의 조합이 최적의 그림으로 비춰지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이 문제다.

ING생명이 처음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던 때는 지난 2012년이다. 당시 KB금융지주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였다. 반년의 사전 준비 기간을 거쳐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지분 100% 인수를 위해 처음 제시한 가격은 2조5000억 원이다. 이후 2조6000억 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가 최종적으로 2조2000억 원 선까지 가격을 낮췄다.

가격 조정만 끝나면 성사될 것만 같았던 협상전은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인수가격이 과도하다는 사외이사들이 기존 주장을 꺾지 않았고, 결국 찬반 투표 결과 찬성 5명, 반대 5명, 기권 2명 등으로 인수 안건이 부결됐다.

KB금융지주가 떠난 ING생명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지분 100%를 1조8000억 원에 산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수 2년 만인 지난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지분 40.85% 구주매출 IPO가 성공하면서 투자금 1조1055억 원을 회수했다.

IPO 이후 ING생명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고, 현재 MBK파트너스가 보유중인 ING생명 지분 59.15%의 시가(21일 종가기준)는 2조5366억 원에 달한다. 시가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매각가는 3조 원대로 추정된다.

ING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매물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해도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5년 전 지분 100% 인수 가격 2조2000억 원도 비싸다고 포기했는데 지금은 지분 59.15%만 인수하는데도 3조 원 가량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012년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고 하지만 ING생명이 한해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는 그때나 지금이나 2000억~3000억 원 사이로 비슷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KB손보처럼 ING생명을 인수해 완전자회사화한다면 실제 인수자금은 크게 늘어난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현재 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 IPO 당시 공모가(주당 3만3000원)만 적용해도 지분 100% 인수에 2조7000억 원이 필요한데 이 가격도 KB금융지주가 2012년 인수전에서 마지막으로 제안했던 가격(2조2000억 원)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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