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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허승범 체제 삼일제약, 3년만에 적자 위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성장통 시각도

이석준 기자공개 2017-11-24 08:11:2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3세 허승범 사장 체제로 들어선 삼일제약이 3년만에 적자 위기를 맞았다. 영업이익이 줄어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100억 원대 파킨슨병치료제 판권 회수 여파 등이 실적 부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일제약은 2015년 영업이익 18억 원(개별 기준)으로 전년(-84억 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38억 원까지 늘었다.

허 사장이 지분율을 크게 늘리며 사실상 회사 경영 실권을 잡은 올해도 성장세는 유지되는 듯 했다. 1분기 영업이익(14억 원)은 전년동기(9억 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역주행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7억 원을 기록했다.

2, 3분기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도 적자 위기에 직면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3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억 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3분기 누계 기준 삼일제약의 이자보상배율은 0.22%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 조차 갚지 못하는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은 보통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회사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1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양호, 이하면 부실하다고 불 수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말 6년간 판매하던 베링거인겔하임 파키슨병치료제 미라펙스 판권을 회수당했다. 삼일제약은 오리지널 판권 회수 리스크를 신속히 제네릭으로 수혈했지만 손실은 불가피했다. 4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되면 삼일제약은 2014년 이후 3년만에 영업적자를 재현하게 된다. 미라펙스는 지난해 107억 원의 매출액(삼일제약 매출액의 11.1% 차지)을 올린 약물이다.

삼일제약의 최근 부진을 놓고 성장통이라는 시각도 있다. 허 사장은 간·안과 분야의 공격 투자(시설, 인재 영입 등)로 부진했던 연구개발(R&D)과 수출 부문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조만간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여 사업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3분기 누계 기준 수출 비중은 2%에 불과하다. 내수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판권 회수 등 변수에 크게 휘청이는 구조다. 수출 증대로 R&D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3분기말 기준 허 사장 지분은 11.247%다. 지난해말 기준 4.67%에 불과했던 지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대주주인 아버지 허강 회장과 0.52% 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삼일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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