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회사. 광동제약을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다.광동제약은 제약사지만 의약품보다 식품 비중이 크다. 몇 년전부터 삼다수 생수 유통은 물론 기업소모성자재(MRO) 사업에도 손대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휴온스 건강기능식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쯤되니 최성원 부회장이 아버지(고 최수부 회장)의 뜻을 이어가지 않고 의약품 사업을 버렸다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광동제약(연결 기준) 매출에서 의약품 비중은 19%다. 타 제약사보다 여전히 낮은 비중이지만 전년(17.28%)보다 1.72포인트 늘었다. 의약품 매출액도 2015년 1651억 원에서 지난해 2008억 원으로 21.62% 급증했다. 매출 1조 원에 가려졌을 뿐이지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3분기 누계 기준 의약품 부문(1682억 원)은 전년(1480억 원)보다 202억 원 늘었다. 매출 비중도 18.7%에서 19.5%로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에 지속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에는 백신 사업에 첫 도전했다. 그해 7월부터 폐렴구균백신 등 GSK 소아 백신 8종을 팔기 시작했다. 백신사업부는 최근 월 처방액 50억 원을 넘으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코프로모션 판촉 활동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6년 미국 시장점유율 1위 비만약 국내 판권을 확보했고 얼마전에는 미국 3상을 마친 여성 성욕장애치료제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물론 일련의 모습으로 광동제약의 식품 회사 꼬리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매출의 8할 정도가 의약품 외 부문에서 나오는 겉모습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속사정을 보면 광동제약은 식품회사 오명을 얻을 만큼 의약품 사업을 손 놓고 있지 않다. 광동제약이 올리는 2000억 원 정도의 의약품 매출은 제약업계에서도 15위 안팎에 해당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다. '광동제약=식품회사'라는 공식은 겉모습만 본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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