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주식 매집, 지분가치 '자산 30%'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대림그룹]②대림학원, 잇단 계열사 지분 취득…총수 일가 지배력 보완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05 08:27:31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 공익재단 자산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계열사 주식이다. 재단 3곳의 주식 장부가는 전체 자산의 약 30%를 차지한다. 대림학원은 출연 주식 외에 추가 매입으로 계열사 지분을 늘렸다. 다른 재단들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주식 기부를 기반으로 자산을 확대했다.2016년 12월 현재 대림그룹 공익재단 3곳의 자산은 총 3416억 원이다. 이 중 대림학원 자산이 2684억 원으로 가장 크다.
대림학원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대림학원은 안양여자중고교와 대림대학교를 운영하며 학교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토지가 574억 원, 건물이 676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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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다음으로는 주식이 많다. 대림학원은 대림산업 보통주 43만 주와 우선주 25만 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각각 1.26%, 6.67%다.
대림학원은 계열사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형태로 지분을 늘렸다. 보유 중인 대림산업 보통주 가운데 출연 받은 주식은 5만 주에 불과하다. 남은 38만 주를 유상으로 취득했다. 우선주의 경우 96.6%에 해당하는 24만 주를 직접 매입했다.
대림학원의 대림산업 주식 매입은 오너일가의 대림산업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 1998년 이준용 명예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대림산업 지분율(재단 포함)은 보통주 13.07%, 우선주 6.5%에 불과했다. 같은 해 대림학원의 대림산업 지분율도 보통주 1.14%, 우선주 5.52%에 그쳤다.
그 후 대림학원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더불어 대림산업의 지분율을 높여갔다. 올 3분기 말 오너일가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보통주 23.12%, 우선주 6.75%까지 올라갔다.
대림학원은 삼호와 고려개발 지분도 사들였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보통주를 각각 11만 주, 고려개발 5만 주 들고 있다. 지분율은 0.77%, 0.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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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재단(대림학원·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대림문화재단)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보유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다.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꼭대기에 위치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재단 3곳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주현황에 없었다. 당시 주주현황은 이준용 명예회장 61%, 이해욱 부회장 32.1%, 오라관광 6.2%, 이준용 명예회장 차남 이해승 씨 6.2% 등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15년 7월 이해욱 부회장이 지분 89.69%를 보유한 대림아이앤에스(I&S)와 합병했다. 비슷한 시기 이 명예회장이 그룹 재단 3곳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각각 출연하면서 주주로 등장했다.
이 명예회장은 그룹 재단에 주식을 출연하던 시기에 추가적인 주식 기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그룹 재단이 아닌 '통일과나눔'에 대림코퍼레이션 343만 주를 기부했다. 통일과나눔이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주식의 공정가치는 2868억 원이다. 그리고 남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부는 이해욱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림문화재단에 넘겼다.
이에 따라 이 명예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주주에서 빠지게 됐다. 현재 대림학원과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 대림문화재단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각각 3.22%, 0.57%, 6.2%다. 장부가는 각각 184억 원, 33억 원, 311억 원으로 총 52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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