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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정몽구재단 '글로비스·이노션' 지분 활용법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④핵심계열 경영권 방어, 4600억 현금 '후계 승계' 활용 가능

길진홍 기자공개 2017-12-04 08:41:25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회 환원 취지로 이뤄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단 출연은 결과적으로 자녀들의 지배력 강화 디딤돌 역할을 했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 출연 후 이들 계열사에 대한 2세들의 소유권이 강화되면서 간접적인 상속 효과를 누렸다.

현대차정몽구재단에 귀속된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은 향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에서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단 소유의 대규모 현금이 우호 지분 매입에 투입될 경우 지배력 강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정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을 각각 4.45%(167만 1018주)와 9%(18만 주)씩 소유하고 있다. 시가로 환산하면 각각 2361억 원, 1357억 원이다.

정 회장이 출연한 주식에서 일부를 처분하고 남은 지분이다. 총 8500억 원의 출연 주식 가운데 글로비스 2753억 원(207만 5882주), 이노션 1000억 원(18만 주) 등 3753억 원의 주식 처분이 이뤄졌다. 매각대금은 전액 금융상품으로 예치됐다.

정 회장이 출연한 주식 절반 가까이를 처분했으나 남은 지분율이 적지 않다. 주요 대기업집단이 운영 중인 공익재단 가운데 투자주식 지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다. 정의선 부회장(23.29%), 정몽구 회장(6.71%), 현대자동차(4.88%)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정 부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 합은 51.38%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소유의 주식을 빼면 지분율이 과반에 못 미친다. 재단이 경영권 방어의 중요한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지분 구도 형성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회장은 당시 현대글로비스 주식 92만 3077주(2.46%)를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전신인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에 출연했다. 이로 인해 정 회장 지분율은 28.12%에서 25.66%로 줄어든다. 이후 정 회장은 2011년까지 추가로 4차례 주식출연을 단행했다. 재단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유입된 가운데 정 회장 지분율은 11.51%로 감소했다.

이처럼 정 회장 지분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랐다. 정 회장의 재단 출연과 맞물려 부자간에 지분율 역전이 이뤄졌다.

정 회장의 재단 출연은 이노션 지분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그는 2013년 2차례에 걸쳐 이노션 지분 20%를 현대차정몽구재단에 기부한다. 남은 이노션 지분은 정 부회장과 누나인 정성이 고문이 각각 40%를 소유했다.

글로비스 주주 현황

이듬해 정 부회장이 이노션 지분 20%를 ‘MSPE Highlight Holdings AB'에 처분하면서 정 고문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정 고문은 액면분할 등으로 지분율이 27.9%로 소폭 감소했으나 단독 최대주주가 됐다. 남매간 장기간 유지된 지분 균형이 깨지게 된 셈이다. 현재 정 부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은 2%에 불과하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소유한 이노션 지분 약 9%는 정성이 고문의 경영권 방어의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노션 지분구성

현대차정몽구재단은 그룹 승계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후계 승계는 현대글로비스 외형 확장에 이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등의 수순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글로비스와 주력사간 분할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정몽구재단도 지주사를 비롯한 주력사 대주주로 편입된다. 정 부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승계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외부에 처분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현대글로비스 또는 주력사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재 4633억 원을 금융상품에 예치해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주식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이다.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향후 지주사 지분을 매입할 경우 정 부회장에게 수혜가 돌아간다. 승계 재원이 부족한 정 부회장에게 유동성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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