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타이어 포기"…미완의 그룹 재건 "경영권·우선매수권 포기, 고속·건설·항공 사업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29 08:44:1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정상 바로 아래서 발길을 돌렸다. '그룹 재건'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2015년 금호기업을 설립해 흩어진 계열사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를 선언하며 그룹 재건의 9부 능선에서 멈춰섰다.박 회장은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26층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어제부로 금호고속, 금호터미널, 금호홀딩스 3개 사가 합병해서 금호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이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 겪으며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금호홀딩스가 합병 완료 하면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탄생했다"며 "국가와 국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재건이 완료된 만큼 향후 고속, 건설, 항공 사업에만 집중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금호홀딩스를 중심으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사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 만큼 이를 토대로 그룹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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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권 및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며 "추후에도 금호타이어 인수와 금호산업과 금호홀딩스 합병 등 추가적인 인수합병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2014년 정상화 된 금호타이어가 2015년과 2016년 실적이 악화됐다"며 "경영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2009년 12월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와해됐다. 2014년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이 차례로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매출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겪으며 경영 정상화는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흩어진 그룹 계열사 재건은 쉽지 않았다. 박 회장은 우선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을 다시 사오기 위해 2015년 10월 금호기업을 설립했다. 이후 금호산업 경영권지분(50%+1주) 을 다시 사왔다.
이후 박 회장은 금호기업을 그룹 지주회사로 키우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다. 지난해 4월 첫 카드를 꺼냈다. 금호기업이 금호고속의 모회사인 금호터미널의 지분 100%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사들였다. 그해 5월에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을 단행한다. 합병 뒤 법인명을 금호홀딩스로 바꾸고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준비했다.
지난 27일에는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을 완료했다. 이로써 금호홀딩스를 축으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한층 더 단단해졌다. 다만 완전한 의미의 그룹 재건이 완료되지 못했다. 금호홀딩스를 중심으로 잇단 통합이 이뤄졌지만 마지막 퍼즐인 금호산업 합병이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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