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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조선호텔에 '신세계 DNA' 심는다 이용호 대표이사 첫 내부 출신 승진…88년 입사 '신세계맨'

노아름 기자공개 2017-12-04 08:40:1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 신세계 출신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호텔에 '신세계 DNA'를 심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신세계그룹은 그간 우수 인재영입 기조에 따라 외부에서 주요 인력을 발탁해 와 신세계조선호텔의 중책을 맡겨왔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조선호텔 신임 대표이사에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지원총괄 부사장보(사진)를 선임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호텔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첫 내부출신 승진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1995년 웨스틴조선의 지분을 100% 인수하며 호텔업에 진출한 신세계그룹은 2013년 법인명을 신세계조선호텔로 변경하며 호텔사업의 보폭을 넓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현재 이마트가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어 정용진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 사업회사로 분류된다.

4_이용호 (주)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신세계그룹은 그간 우수 인재영입 기조에 따라 외부인사를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자리에 앉혀왔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와 최홍성 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성영목 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이사는 2002년부터 5년 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0년 신세계백화점 입사 이전에는 삼성물산, 삼성코닝 등에서 기획 업무를 봐 왔다.

이 대표이사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 전 대표이사 역시 삼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에스원 등에서 근무했다. 최 전 대표이사는 2007년 신세계그룹에 영입돼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성 전 대표이사 역시 외부인사다. 2011년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성 전 대표이사는 호텔신라 출신이다. 2011년 12월 영입된 직후 6년 간 신세계조선호텔을 이끌어 왔다.

반면 이 신임 대표이사는 1988년 신세계 인사기획팀에 입사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춘만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1988년 나란히 신세계에 입사해 '88년 입사동기'로 관심을 모았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입사 이후 신세계그룹 주요 사업회사에서 인사·지원 등 경영 유관 업력을 쌓아왔다. 2003년에는 조선호텔에서 인사팀 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2015년 신세계조선호텔 지원담당으로 다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는 주력 계열사인 신세계, 신세계푸드, 이마트 등에서 주로 근무해왔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조선호텔의 대표이사를 '신세계맨'으로 교체한 배경으로는 인적 쇄신에 대한 필요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연말 면세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호텔사업으로의 집중을 앞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대표이사의 역할이 막중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2월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신세계면세점글로벌(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 명동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로 면세사업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 간 신세계조선호텔은 면세사업을 기반으로 외형을 불려왔으나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1년 1498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7114억 원으로 4.75배 증가했다. 반면 신세계조선호텔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영업적자의 주범은 부산 시내면세점 및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으로 꼽혀 업계에서는 면세사업부 분할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있다. 다만 최근 격화되고 있는 호텔업계의 영업 경쟁은 이후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등 경쟁사는 글로벌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해외 수상을 이어가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조선호텔은 최근 수년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사와는 달리 비즈니스 호텔 확대에도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조선호텔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세계조선호텔이 수익성 제고, 인지도 확대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은 대표이사 변경을 통해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에 인적 쇄신이 필요했다기보다는 핵심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 안에서 연공서열을 탈피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과주의 인사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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