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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시카고 AT&T 빌딩 인수 '드랍' 리노베이션 비용·임차 리스크 등 작용…투자 매력도 낮아

임정수 기자공개 2017-12-04 10:15:5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시카고 소재의 AT&T 빌딩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론낸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노후화로 리노베이션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장기 임대차 계약이 얼마 남지 않아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른 증권사들도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하반기 들어 미국 시카고 AT&T 빌딩 투자를 검토해 왔다. 시카고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가 콜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AT&T가 잔여 리스 기간인 향후 5년 동안 계속 사용할 예정으로 돼 있었다.

이 빌딩의 소유주는 자레드 쿠시너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반카의 남편이다. 당초 3억 달러(한화 3600억 원) 선에서 매물로 나왔다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2억 6000만 달러 수준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매도자가 가격을 10% 이상 낮추면서 현지 오피스 빌딩의 시세보다는 싸졌다.

하지만 1960년대 지어진 건물로 노후화가 심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싸게 산다 하더라도 리노베이션 비용이 많이 투입될 경우 실질적인 매입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리노베이션시 공사 및 비용 관리 문제도 걸림돌이었다.

AT&T의 잔여 장기임차(마스터리스) 계약 기간이 5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주요 도시 오피스 빌딩들의 장기임차 계약이 보통 10년 이상인 것에 비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리노베이션 등의 과정에서 임차 계약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였다.

시카고 지역 노후화 빌딩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지 신축 오피스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서 빌딩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에쿼티(Equity) 투자가 끼어 있어 투자 구조상의 리스크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 문제로 인수를 접은 것은 아니다"면서 "여러 리스크 요인들을 따져 보니 셀다운(Sell-down)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빌딩 매각 주간을 맡은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브로커)가 몇몇 증권사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나서는 곳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인수 제안을 받기는 했지만 유럽이나 호주 등 다른 주요 도시 오피스 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수 매력도가 낮아서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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