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건설 vs 웅진, 렉스필드CC 갈등 커지나 극동건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으로 유상증자 무산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04 08:39:4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운건설과 웅진그룹이 렉스필드컨트리클럽(CC)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웅진그룹 주도 하에 렉스필드CC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세운건설 측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렉스필드CC는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단행할 예정이던 유증을 보류했다.
앞서 렉스필드CC는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000원의 신주 500만 주를 발행해 총 50억 원을 조달하려 했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웅진이었다. 유증이 계획대로 됐다면 ㈜웅진은 렉스필드CC 지분율을 74% 정도까지 끌어 올려 확고한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렉스필드CC 관계자는 "주주인 극동건설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유증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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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건설은 지난해 5월 회생절차(법정관리)에 있던 극동건설을 사들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세운건설이 극동건설의 부실 종속사와 관계기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극동건설은 종속사로 합덕산업단지개발과 이케이건설을, 관계기업으로 신평산업단지개발과 렉스필드CC를 두고 있었다.
렉스필드CC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2년부터 5년 연속이다. 2016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처했을 정도로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극동건설의 새 주인으로 올라선 세운건설이 부실 정리 차원에서 렉스필드CC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웅진그룹이 여전히 렉스필드CC의 경영권을 쥐고 있다는 점도 지분 매각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렉스필드CC의 최대주주는 ㈜웅진과 극동건설로 각각 43.24%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처남인 김명수 씨 등의 개인 지분을 더하면 ㈜웅진 측의 지분율이 올라간다. 또 이사회도 웅진그룹 계열사 출신들로 꾸려져 있다.
하지만 세운건설은 렉스필드CC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의 매제인 조기붕 금광기업 부회장은 올 3월 말 렉스필드CC의 기타비상무 이사로 취임하면서 경영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
또 이번에 웅진그룹의 유증 시도를 좌절시키면서 렉스필드CC에 대한 지배력을 보존했다. 세운건설 측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맞불을 놨다는 점에서 향후 렉스필드CC를 두고 양측 간의 힘겨루기가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유증을 기습적으로 시도한 것은 아니다"며 "회원권 반환과 노후 시설 개선 등을 위해 극동건설 측에 유증 참여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확답을 듣지 못해 진행한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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