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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호' 카페24, 초단축 심사 배경은 패스트트랙급, 장기 사전협의 영향 …제도활성화 목매는 거래소 무리수 지적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04 10:16:3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페24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코스닥 시장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 제도를 적용받는 기업만큼 초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예비심사 전 장기 사전협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예비심사에 준하는 자료 제출 등을 거치면서 선제적으로 자격기준을 채웠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1호 기업 배출에 목매고 있는 거래소의 무리한 욕심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달 11일 카페24에 대한 상장 적격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달 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점을 고려하면 불과 30일(영업일 기준)만에 승인 여부가 판가름나는 셈이다.

30영업일 초단축 심사는 코스닥 내 패스트트랙에 준하는 특별 대우다. 패스트트랙은 시장 내 우량 기업이자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곳에 한해 심사기간을 단축시켜주는 제도로, 기존 45영업일에서 유가증권시장은 20영업일, 코스닥시장은 30영업일 이내로 줄여준다.

업계는 패스트트랙 대상이 아님에도 빠른 심사결과가 나온 배경으로 예비심사 청구 전 진행했던 장기 사전협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통상 국내 기업은 1개월, 해외 기업은 2개월 가량의 사전협의를 거치는데 반해 카페24는 3개월에 달하는 시간을 소요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는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이 유력한 카페24와 주관사단에 보다 철저하고 면밀한 자료 제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예비심사 전에 미비한 내용이나 이슈가 될 만한 사항들을 미리 준비했다는 관측이다.

시장 관계자는 "45영업일 이내면 되기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3개월에 달하는 사전협의 기간에 심사와 직간접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도 그런 부분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올해 도입한 테슬라 기업 배출을 위해 거래소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건도 안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시켜 빠른 상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과거 상장 기업 수를 늘리기 위해 심사기간을 임의로 줄이기도 했다.

거래소는 테슬라 제도를 활용한 IPO 기업 발굴에 힘을 써왔다. 첫 단추를 잘 끼워 후속 상장사를 배출하려는 의지를 계속 드러냈지만 테슬라 제도는 지지부진했다. 결과적으로 거래소가 카페24 상장을 적극 돕고 있는 것 역시 제도 활성화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IB 관계자는 "이런 식이면 우량 기업에만 수혜를 주겠다며 도입한 패스트트랙 요건은 왜 운영하는 지 모르겠다"며 "굳이 만들지 않고 준비가 됐다거나 빠르게 결정해도 문제가 없는 곳들은 자의적으로 심사기간을 조절하면 된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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