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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만기보유금융자산 재분류 '희비 교차' 2014년 이전 재분류사 '안도'…작년 시행 대형 손보사, 평가손실 걱정

안영훈 기자공개 2017-12-07 14:52:5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 기조 하에서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보험사들 사이에서 안도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회계 재분류 시점에 따라 만기보유금융자산 적립 허용 여부가 결정되는데, 만기보유금융자산 적립이 허용되지 않는 보험사들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탓이다.

◇2010년부터 재분류 유행…대형사들도 참여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가속화되고 동시에 EU식 지급여력제도 대신 RBC제도가 시행된 이후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만기보유금융자산 재분류라는 자본관리 방안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회계처리상 원가로 평가되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저금리 상황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면 원가에 비해 높아진 채권 가치 상승분은 고스란히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에 채권평가이익으로 더해진다. 이를 내다 팔아 이익잉여금을 늘리거나 채권평가이익만 반영해도 보험사의 RBC제도상 자본(가용자본)은 증가하게 된다.

보유중인 자산의 회계처리 변경만으로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로 인해 '자본 마사지'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유상증자나 채권발행 대신 만기보유금융자산 재분류 방식은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실제로 2010년 12월 계정을 재분류한 한화손보를 시작으로, DB생명은 2012년 3월 같은 방식으로 RBC비율을 50%포인트 끌어 올렸다. 같은 해 9월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 68%포인트 상승도 계정 재분류의 힘이 컸다.

2013년 들어서는 중소형 보험사들 사이에서 계정 재분류는 유행처럼 퍼졌다. 동양생명, KDB생명 등이 계정 재분류에 나섰다. 2014년 이후부터는 한화생명, DB손보, 현대해상 등 대형사까지 계정 재분류에 나설 정도로 계정 재분류는 자본관리의 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저금리 막차 '대형 손보사', 금리변동성 확대

지난해 7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승 반전했다. 1.25%였던 금리가 1년여만인 지난달 100bp나 상승했을 정도다.

당장 만기보유금융자산 재분류 경력을 지닌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안도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미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본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으로 추가 평가손실을 걱정해야 한다.

만기보유금융자산 계정 재분류시 보험사는 재분류 시점을 포함해 3 회계연도 동안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쌓지 못한다. 2014년 이전에 계정 재분류에 나섰다면 올해부터 금리 인상에도 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쌓을 수 있다.

대표적인 회사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2014년 11월 15조7000억 원 규모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해 당시 RBC비율을 50%포인트 이상 끌어 올렸다가 3회계연도가 지난 올해 초 27조 원 규모의 채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다시 재분류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자본확충 효과를 누리다가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에서 금리변동 리스크가 없는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자산을 다시 재분류한 셈이 됐다.

반대 경우도 있다. 자체 노력을 통해 RBC비율 수성에 나섰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만기보유금융자산 계정 재분류를 시행한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대표적인 예다.

현대해상(4조8297억 원)과 메리츠화재(1조4968억 원)는 계정 재분류 직후 금리가 상승 반전됐다. 남들처럼 일찌감치 손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버텼던 것이 오히려 자본관리에 독이 됐다.

실제로 매도가능금융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금리가 100bp 상승시 자본은 각각 1조4740억 원, 9625억 원이 감소한다. 계정 재분류 전인 2015년 말 기준과 비교하면 현대해상은 4배, 메리츠화재는 3배 이상 금리변동에 따른 자본 감소규모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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