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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식 제로' 오리온재단, 실탄은 '부동산 자산'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오리온그룹] ④인천·수원 건물 매입, 수익사업 않고 기부금·보조금 의지

노아름 기자공개 2017-12-14 08:36:5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재단은 보육·유아교육 등 공익사업 외에 별도 수익사업을 벌이지 않고 임대료 및 이자 수익, 기부금 등으로 재단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오리온그룹 계열사 등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 배당 수익이 전무하다.

오리온재단은 임대 매출, 이자 수익을 제외하고 수익사업으로 인식되는 금액이 없다. 이는 수익사업으로 번 돈을 공익사업에 투입하는 다른 공익재단과 대조된다.

재단은 공익사업과 수익사업 등 크게 두 가지 사업 활동을 한다. 고유목적사업 수익으로 운영비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여건상 수익사업으로 실탄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이다. 부속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석인하학원(한진그룹), 종합검진센터 등 의료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재단(이랜드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재단은 2000년대 초 매입한 수익용 건물을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년 약 1억 원의 임대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이를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오리온재단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수원시에 각각 부동산을 매입했다. 지난해(9936만 원), 2015년(9823만 원) 등 연간 1억 원을 소폭 밑도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계열사와 연관된 건물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어 보육사업을 위해 지역 자치단체에서 지급받은 금액이 장부상 수입으로 인식됐다. 2014년 1억 3000만 원, 2015년 1억 7400만 원이 각각 유입됐다.

다만 임대수익과 보육사업 수입이 목적사업 지출금을 밑돌아 기부금 및 국가보조금에도 일정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재단은 공익사업으로 18억 원을 지출했다. 개인 및 기업으로부터 출연 받은 기부금(5억 8000만 원), 보조금(11억 원) 등이 오리온그룹 공익사업을 지탱했다.

오리온재단은 매해 목적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2015년 20억 원을 웃돌던 목적사업 지출금은 지난해 18억 원으로 전년대비 14.4% 감소했다. 이는 장학·미술사업 등이 종료된 데 따른 결과다. 오리온재단은 지난 2014년 학술사업을 종료한 데 이어 유아교육사업도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오리온재단 자산 보유 현황
<출처: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오리온재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대다수는 비유동자산이다. 건물·토지 등 부동산과 미술품 등 기타자산이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전체 자산의 62.9%를 차지한다. 유동자산은 금융기관에 단기금융상품으로 예치해뒀거나 현금으로 들고 있다. 장기금융상품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2016년 12월 현재 오리온재단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47억 7000만 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소폭(4.4%) 감소한 액수다. 토지·건물·구축물으로 인식되는 자산은 74억 9000만 원이다. 이외에 미술품 2억 4000만 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재단이 들고 있는 오리온그룹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주식 및 출자지분은 없다. 이 같은 자산 구성은 지난 2015년 이후 유지됐다.

오리온재단은 2009년과 2015년에 걸쳐 ㈜동양, 동양메이저, 글로웍스 등의 주식을 매각한 이후 추가로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지 않았다. 오리온재단은 2015년 ㈜동양 주식 4만 8947주를 매각했다. 당시 장부가로 잡힌 금액은 4380여만 원이다.

앞서 2009년에는 글로웍스와 동양메이저의 주식을 매각했다. 오리온재단은 2009년 2월 글로웍스 지분 1만 6396주(장부가 5700만 원)를 매각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장부가 1억 원을 웃돌던 동양메이저 2만 1622주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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