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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인센티브 지급 안한다 '짠물 수수료' [IB 수수료 점검]기본수수료 50bp만 지급…"공모규모·성과 대비 박하다"

강우석 기자공개 2017-12-13 09:47:3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0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입성에 성공한 진에어가 주관사단에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주관사는 당초 약속된 수수료 50bp만 받게 됐다. 과거 상장된 코스피 기업들이 최소 80bp선에서 책정한 걸 고려할 때 보상 수준이 다소 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주관사단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진에어는 지난 8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으며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3만 1800원) 대비 9.28% 낮은 2만 8850원으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2만 8650원으로 공모가보다 9.9% 낮게 형성됐다.

주관사단에 참여한 증권사는 총 다섯 곳이었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을 맡았고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전체 주식의 84%를, 나머지 4개사는 각각 4%씩 인수했다.

진에어는 당초 총 공모금액의 50bp를 기본수수료로 책정했다. 증권신고서에 '발행회사는 상장 관련 업무 성실도, 기여도 등을 감안해 대표 주관사에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 는 문구도 포함했다. 하지만 발행사가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주관사단은 기본수수료만 수입으로 챙기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인센티브 수준은 20~25bp 사이"라며 "진에어 최종수수료는 70~80bp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진에어가 지급한 보상 수준이 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에어 공모 규모는 3816억 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540억 원에 달해 '조 단위 딜'로 분류됐다. 하지만 올해 상장된 대어급들과 비교하면 수수료는 턱없이 낮다. 넷마블게임즈(공모액 2조 6617억 원)는 기본 수수료로 75bp, ING생명(공모액 1조 5500억 원)은 100bp를 주관사단에 제시했다. 기타 코스피 공모 기업들 역시 최소 90bp 선에서 책정한 바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사들은 협상 우위에 있어 다른 IPO 기업에 비해 수수료를 박하게 책정하는 편"이라며 "증권사 역시 고객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곤 한다"고 말했다.

상장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274.6대1의 경쟁률을 거두며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공모 청약에서도 5조 1154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기업들의 IPO가 연말로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주관사단이 진행한 공모 절차는 성공적인 편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했지만 공모 절차의 성과는 적지 않다고 봐야한다"이라며 "고평가 논란에도 수요 확보 문제를 겪지 않았으며 해외 롱(Long) 펀드 유치에도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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