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 17년연속 배당…주주 주머니 '쏠쏠'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③2000년부터 총 166억, 황광웅 회장 31억…작년말 잉여금 900억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19 08:41:48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화는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에도 적극적이었다. 주주들은 약 20년 간 계속된 배당으로 꾸준히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고 이익잉여금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배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건화의 회계정보는 금융감독원에서 1999년부터 확인 가능하다. 건화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을 단행했다. 17년 동안의 배당금 총액은 166억 원이다.
|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한 해도 있었다. 2008년에 당기순이익 9억8800만 원을 거뒀는데 배당금은 14억9200만 원이었다. 지난해도 당기순이익이 9억8800만 원이었는데 배당금은 19억9000만 원이었다. 2008년과 지난해의 배당성향은 각각 151.1%, 201.4%에 달했다.
적자를 거둔 해에도 배당 본능을 멈추지 않았다. 건화는 2012년에 당기순손실 36억 원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유일하게 적자를 거둔 해였는데 9억9500만 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건화가 매년 배당 행보를 이어가면서 황광웅 건화 회장도 쏠쏠하게 현금을 받았다. 황 회장의 2000년 지분율은 17%였는데 그 후 조금씩 지분율을 늘렸고 지난해는 20.1%를 나타냈다. 지분율 변화를 고려할 때 황 회장은 17년 간 총 31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같은 건화의 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충분히 쌓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건화는 2012년 적자를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거두면서 이익잉여금이 불어났다. 2010년에 이익잉여금이 800억 원을 넘었고 이듬해 900억 원을 웃돌았다. 그 후 6년 연속 900억 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배당을 실시한 체력이 충분한 셈이다.
재무구조 역시 탄탄한 편이다. 건화의 자산은 2015년 1500억 원을 넘었다. 부채뿐 아니라 자본의 증가도 함께 이뤄지면서 부채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말 부채비율이 3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 후 2012년부터 5년 연속 부채비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이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에는 61.9%다.
다만 유동비율은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정도를 이상적인 상태로 본다. 유동 비율은 2013년 후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해 말에는 104.8%로 전년 말보다 소폭 올라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AI 밸류업 점검]지배구조 준수율 70% '재진입' 목표, 중점개선 항목 '주주'
- [SK이노 에너지 전초기지 베트남]글로벌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
- [SK이노 에너지 전초기지 베트남]“바람만으로 20만가구 전력공급”...SK E&S 최초·최대
- [이해진의 복귀, 네이버의 큰 그림]AI 기술 내재화, 반도체까지 키운 '꿈'
- [Company Watch]일진전기, 재무 체력 키우고 신사업 ‘질주’
- [IR Briefing]삼성생명, 자본비율 감소에도 주주환원 목표 '이상 무'
- [IR Briefing]한화생명, CSM 잔액 9조 하회…연 2조 목표는 "이상무"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CEO 내정, 신한라이프 모델 따른다
- [Policy Radar]해킹 2차피해 막는다…보안책임 CEO까지 확대
- [Policy Radar]금융사 부당 성과보수, 경영진 책임 묻는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K삼양, 신제품·신성장동력 힘 가시화 '반전 집중'
- SK, SK마리타임 합병 관련 조세심판 기각
- [삼성 빅딜 리부트]여유 없는 매도자 상황 노린 '영리한' M&A
- [삼성 빅딜 리부트]국내는 좁다…8년만 대형 M&A도 '크로스보더'
- [미국 로비활동 점검]삼성SDI 미국법인, 인하우스 조직 '분주'
- 크레센도, HPSP 리캡 'LP 중간회수·제값받기' 포석
- [IR Briefing]'저점 확인' 카카오, 비핵심사업 정리·슈퍼앱 진화 초점
- 하만에 오디오사업 판 마시모, 매각대금 '주가 부양' 투입
- 삼성 하만, 마시모 오디오 인수 'B2C·B2B' 대폭 강화
- 삼성전자 하만, 마시모 구조조정 파고든 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