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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 대기업 울타리 벗어나 '홀로서기' 시험대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④모회사 지분 매각, 우리사주조합 인수 종업원지주사 탄생

이명관 기자공개 2017-12-11 08:02:19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종합기술이 한진중공업그룹 계열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자구책 일환으로 한국종합기술 경영권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매각 과정에서 호반건설을 새주인으로 맞이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종업원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나 대기업 계열이란 울타리 없이 종업원지주회사로 독립하는 셈이다.

◇모회사 경영난 속 경영권 매각…사주조합 인수 '독립'

한국종합기술은 1963년 설립이래 32년 동안 공기업 형태로 존속했다. 1994년 민영화된 이후 1997년 한진중공업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21년 동안 대기업 계열에 편입됐다. 정부와 대기업 계열에 묶여있으면서 줄곧 업계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갑작스레 모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가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한국종합기술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 조짐이 불거졌다. 사실 매각은 당초 없던 계획이다. 자구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에너지 3사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그 대처카드로 꺼낸 게 한국종합기술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한국종합기술은 인수전은 호반건설과 중국계 폐기물 처리 업체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자금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었던 우리사주조합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계 회사는 허수였다. 호반건설은 그 동안의 전략 기조대로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은 종업원 920여 명이 직접 신용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여기에 서울보증보험이 신용대출에 대한 보증을 서기로 하면서 자금력에 대한 물음표는 사그라들었다.

막판까지 호반건설과 한국종합기술이 경쟁을 벌였고, 지난 8월 최종 인수자로 우리사주조합이 낙점됐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잔금납입을 위해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우리사주조합은 한국증권금융과 국내 시중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대출 방식으로 한국종합기술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부족분은 추가 차입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사주조합은 최근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종합기술홀딩스'를 설립했다.

연내에 예정대로 임직원들이 한국종합기술 인수에 성공하면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종업원 지주회사가 탄생한다. 종업원 지주회사는 종업원들이 자기 회사 주식을 취득해 대주주가 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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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신재생' 에너지

한국종합기술은 미래 먹거리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점찍었다. 현재 엔지니어링 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SOC 발주 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대부분이 정부 발주의 SOC 물량이기 때문이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정부가 SOC 관련 예산을 20% 가량 줄인다고 했는데, 이는 결국 신규 사업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경제가 발전할 수록 그만큼 SOC 발주량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예측했던 부분으로 수년 전부터 신재생 분야를 전략사업으로 지목하고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종합기술은 2004년부터 차츰 신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신사업의 대표주자는 바이오매스와 폐기물 연료화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1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액의 3% 가량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2010년 '바이오리액터'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바이오리액터 신기술은 매립가스 포집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버려지는 침출수를 재이용해 환경오염까지 방지하는 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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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은 바이오리액터 공법을 2013년부터 수도권 매립지 제2매립장에 적용해 시범운영했다. 그리고 올해 3월 수도권매립지 환원정화시설 1단계 설치공사에 적용했다.

한국종합기술은 이 기술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한국종합기술은 지난해 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우렌코(URENCO)와 하노이시 남손쓰레기매립장의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종합기술이 바이오리액터 공법을 개량 개발해 차량용 연료 개발에도 성공했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최근까지 의정부 매립장에서 시운전을 진행했고, 내년 상용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탄가스는 CNG 차량 연료 뿐 아니라 도시가스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 신재생 에너지의 기여도는 미미한 편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비중은 10%를 밑돈다. 향후 일감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성장 여부가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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