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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기업구조혁신펀드 참여 가능할까 3개월전 같은 취지 펀드 조성 불발…재무건전성 영향 우려

윤지혜 기자공개 2017-12-20 17:52:4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에 우리은행이 참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9월 우리은행이 유암코와 손 잡고 같은 취지의 펀드 조성에 나섰으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불발됐기 때문이다. 당시 출자액도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참여 규모와 비슷한 500억 원 수준이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펀드에 금융권이 먼저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명은 기업구조혁신펀드로, 먼저 5000억 규모의 모펀드를 만든 후 자본시장 플레이어들 참여를 유도해 최대 1조 원까지 위기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모펀드 조성에는 캠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약 2750억 원, 5곳 시중은행(우리, 농협, 하나, 국민, 신한)이 2500억 원을 참여할 계획이다. 각 기관들이 내부 승인을 거쳐 내년 3월 말까지 모펀드 설립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문제는 불과 3개월 전 우리은행이 같은 취지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다 불발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펀드 설립 목적과 출자 규모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우리은행은 기업구조조정에 시중은행 등 은행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유암코와 위기기업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결성금액은 1000억 원으로, 우리은행과 유암코가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

협상은 어느 정도 진척됐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은행 내부 승인을 받지 못 했다.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하게되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서다.

통상 은행의 지원 대상기업이 비상장인 경우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 400%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이 펀드를 위해 500억 원을 출자하게 되면 4배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시 적용되는 충당금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대상기업은 신용위험평가 결과 자율협약(B등급) 및 워크아웃(C등급) 대상 기업과 회생절차(D등급)기업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출자 규모는 정해진 것"이라면서도 "최종 결정은 각 은행에서 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건전성 악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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