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자산배분형신탁' 라인업 확장 '단일 자산→자산배분' 무게추 이동…'증시 고점'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공개 2017-12-26 08:25:5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자산배분형 콘셉트를 취한 신탁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으나 최근 국내외 증시가 고점에 도달해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초 전략 상품으로 '자산배분형 신탁Ⅱ(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자산배분형 신탁'의 후속 상품이다.
새로운 신탁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편입 자산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에는 글로벌 헤지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기타파생결합사채(DLB)와 채권을 편입할 수 있었다. 내년부터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주가연계증권(ELS)도 편입 자산군에 포함된다. 자산배분형 신탁에 달러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도 달라지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자산배분형 신탁 판매를 점차 늘려왔다. 기존 자산배분형 신탁 계약고는 최근 3000억 원까지 늘었다. 올해 판매 규모 8조 원이 넘는 ELT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거나 채권 투자를 선호했던 고객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자산배분형 신탁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은 ELT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올해 공격적으로 ELT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계약고가 급증한 가운데 증시가 고점에 도달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형 ELT 위주로 판매 되긴 했지만 은행 고객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고려했을 때 더 안정적인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자산배분형 신탁을 판매해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ELT 라인업도 안정성에 방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ELT의 첫 조기상환 배리어를 90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첫 배리어가 95 수준인 타행과 비교했을 때 쿠폰 금리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활용 지수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되 구조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ELT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지수는 최근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역사적 고점에 도달해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일 자산을 신탁에 편입해 판매하기보다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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