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한국캐피탈에 대출채권 200억 매각 추진 '정상'신용대출, 이달 말 거래완료 예정…BIS관리·리테일강화 차원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26 09:59:4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한국캐피탈을 대상으로 200억 원 가량의 신용대출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턱걸이 수준에 있는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 관리를 위한 목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전에도 몇 차례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BIS비율 하락을 방지한 바 있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한국캐피탈을 상대로 200억 원 규모 대출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자산은 무담보 무연체 정상등급 대출채권이다. 이달 말에 자산양수도 업무를 완료할 예정이다. 거래규모는 9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대출자산(6804억 원)대비 3%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예전에도 두어 차례 정도 정상 대출채권을 처분한 사례가 있다. 작년 11월 JT친애저축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채권 400억 원어치를 팔았으며 지난 7월에는 효성캐피탈에 신용대출채권 390억 원을 매각했다.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부실채권 매각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정상채권을 파는 경우는 흔치 않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증가한 자산대비 자본확충이 수월치 못해 BIS비율 관리차원에서 대출채권을 수차례 매각했다.
9월 말 현재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8.48%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BIS비율(14.73%)을 크게 밑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감독규정상 최저 BIS비율을 자산 1조 원 미만 저축은행의 경우 7% 이상,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은 8%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총자산 1조 5384억 원인 페퍼저축은행은 감독기준을 간신히 턱걸이 한 수준이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산출된다. BIS비율을 높이려면 자본을 늘리거나 위험가중자산을 감축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모회사 호주 페퍼그룹의 유상증자 지원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자산을 줄여 자본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출채권 매각은 그 일환이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페퍼저축은행은 호주 페퍼그룹이 지난 2013년 10월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저축은행이다. 그 해 12월에는 옛 솔로몬저축은행의 자회사였던 한울저축은행을 계약이전 방식으로 인수하며 사세를 불렸다. 2015년부터 신용대출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 2014년 말 1596억 원이었던 총여신은 9월 말 현재 1조 4138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성장 했다.
다만 자본확충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35억 원에서 820억 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지금까지 585억 원을 유상증자 받았지만 증가한 자산을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한편 자산인수자인 한국캐피탈은 소매금융(리테일) 강화 차원에서 거래에 응했다. 그간 기업금융과 리스영역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에는 리테일 영업을 위해 전산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출모집인센터도 시범운영 중이다. 리테일 가운데 개인신용대출과 차량구매대출(오토론)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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