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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대구상고 출신' 전면 배치' '비자금 의혹' 여파 등기임원 3명 퇴진...박인규 친정체제 강화

김선규 기자공개 2017-12-28 11:46:0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박인규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부행장보(부사장보) 이상 임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퇴진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구상고 출신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조직 내 막강한 세력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26일 DGB금융지주는 이사회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그룹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번 인사에서 DGB지주와 대구은행 등기임원인 노성석 부사장, 임환오 부행장, 성무용 부행장이 모두 물러났다.

이밖에도 황영철 부사장보, 김경환 부행장보, 성석기 부행장보도 퇴임했다. 문홍수 부사장보, 장영철 부행장보, 윤이열 부행장보는 각각 DGB데이터시스템,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부사장으로 좌천됐다.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기존 경영진이 모두 물갈이 됐다는 점이다. 12명의 부행장보(부사장보) 이상 임원 중 살아남은 임원은 3명에 불과하다. 김경록 부사장보는 부사장으로, 박명흠 부행장보는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준결 부행장보는 유임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 내부자 소행이라는 소문과 몇몇 임원들이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린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지면서 보복성 인사 성격으로 임원 물갈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며 "반면 박 회장이 졸업한 대구상고 출신이 대거 약진하면서 조직 내에서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신임 임원으로 승진한 7명 중 4명이 대구상고와 영남대 출신이다. 은행 핵심 보직인 여신본부장을 맡게 된 서정동 상무, 문현재 상무는 대구상고 출신이며 임장호 상무, 김태종 상무는 영남대 출신이다. 박 회장이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한 임원은 대부분 대구상고 출신이다. 김영탁 준법감시인, 김윤희 자본시장본부장, 황병욱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여민동 공공금융본부장 등은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경룡 전략경영본부장과 유임된 이준걸 부행장보도 대구상고 출신이다

DGB 관계자는 "박 회장이 첫 대구상고 출신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조직 내 대구상고 파벌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자칫 내부 줄서기 문화나 학연지연에 따른 왜곡된 조직문화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로 내부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 회장이 인사권을 행사한 데 이어 특정 고교 및 대학 출신들이 인사를 독점했다는 등의 이유로 내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DGB 관계자는 "통상 지방금융사들은 영업 환경과 지역 경제와의 유대감 등을 고려해 지역 고교 출신을 중용한다"며 "다만 이번 인사는 보복성 성격이 짙은데다 대구상고 출신들이 인사 대부분을 독차지했다는 점에서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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