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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제2금융권까지 섭렵한 '영업통' [금융 人사이드]관례 깬 파격 인사, 수익 확대 힘쓸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28 11:42:1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대훈 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사진)가 NH농협은행의 신임 행장으로 내정됐다. 이번 선임은 관례를 깬 파격인사라는 게 농협 안팎의 공통된 얘기다. 농협 직제상 상호금융 대표가 그 아래에 있는 농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없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농협금융 부사장=농협은행장 내정자'란 공식도 깨졌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파격인사가 이뤄진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2년간 이경섭 현 농협은행장이 위기관리자로서 농협은행의 정상화를 이끌었다면 농협은행을 농협 내 수익센터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 적임자가 필요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영업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농협은행 영업본부장과 상호금융 대표 시절 실적이 좋았던 이대훈 내정자를 발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농협은행은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대훈 전 대표를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이달 29일 취임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농협대를 나와 1981년 포천농협에 입사했다. 이후 1985년 농협중앙회로 옮겨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를 맡았다.

그는 행장의 필수코스인 부행장 자리를 건너 뛰었다. 상호금융 대표를 맡기 전에는 임원을 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실력 하나만은 인정받고 있다. 실제 이 내정자는 영업본부장과 상호금융 대표를 지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영업본부장 시절에는 전국 하위권이었던 실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상호금융 대포를 맡으면서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근 탁월한 경영능력을 선보였고, 연체율을 대폭 낮춰 건전성을 개선시켰다.

이 내정자는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농협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농협 내부에서도 드문 사례로 과거 관례적으로 농협금융 부사장이 (행장을) 맡았었다"며 "실무와 영업현장 등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협은행 영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실적이 좋아 상호금융 대표로 발탁됐고, 지난 1년간 상호금융 실적도 괜찮았다"며 "은행업이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수익적인 부문이) 이번 인사에 감안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2020년까지 농협은행을 국내 3대 은행으로 올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51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초 세웠던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KB국민은행(1조 8413억 원), 신한은행(1조 6961억 원), KEB하나은행(1조 5192억 원), 우리은행(1조 3924억 원) 등 4대 시중은행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2020년까지 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따라서 이 내정자의 영업추진력이 농협은행 실적 증가 분위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 대표까지 두루 경험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의 특성을 감안할 때 농협은행은 상호금융과 협업이 많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영업이 대표적이다. 또 도시와 농촌을 연계한 상품 개발하는데 있어 지역농협을 염두해 둘 수밖에 없다.

이 내정자는 "농협은행을 농민과 도시민을 동반자 관계로 엮는 허브로 만들 생각"이라며 "선배 행장들과 다른 경험(상호금융 대표)을 했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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