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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헤지펀드, '수시입출금' 승부수 49인 규제탓에 자투리펀드 양산 우려...출금고객 운용 부담 '과제'

최은진 기자공개 2018-01-05 09:59:1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수시입출금'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시중에 나온 헤지펀드 중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펀드는 전무했다. 신금투가 내놓은 헤지펀드는 교보증권과 유사한 채권형 상품이지만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MMF' 형태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49인 규제에 따라 펀드 규모를 키우기 어렵고 금리 인상기 때 손실을 볼 수 있는 등 당면한 과제도 적지 않다.

신금투가 지난해 말 출시한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투자 수시입출금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레포펀드다. RP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확보한 재원으로 크레딧물이나 ABCP 등을 적극 매수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교보증권이 지난해 초 내놓은 헤지펀드와 유사한 스킴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신금투는 레포펀드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교보증권 헤지펀드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수시입출금'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선보였다. 헤지펀드는 대부분 폐쇄형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수시입출금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영역이다. 헤지펀드 가입 고객들이 출금을 원할 때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인출해주는 형태다. 환매청구 후 2일 내 출금처리가 된다. 사실상 MMF와 유사한 상품인 셈이다. 금리는 연 2% 안팎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든 맡긴 자금을 환매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교보증권 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금투 입장에서는 운용 상 제약과 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다. 우선 49인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현행법 상 헤지펀드는 '권유' 기준으로 49인까지만 투자자로 받을 수 있다. 출금 고객이 생기면 그 빈자리를 다른 고객으로 대체할 수가 없다. 따라서 펀드 규모를 키우기 어려워진다. 자투리 펀드가 대거 양산될 가능성도 높다.

신금투 역시 이를 우려해 개인고객이 아닌 일반법인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소가입금액은 3억 원으로 설정했지만 실제 가입문턱을 더 높여 펀드규모를 키워보겠다는 목표다.

출금 고객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 매각 등 운용 부담도 예상된다. MMF의 경우 법 상 단기금융상품으로 분류 돼 자산 매도 시 장부가 방식으로 평가된다. 반면 헤지펀드는 시가평가 방식이다. 금리 인상기조에서 출금이 많이 이뤄진다면 손실을 보고 자산을 매각해야 할 우려가 크다.

이에 교보증권의 경우 헤지펀드가 아닌 일반 사모펀드 형태로 MMF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50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금리는 1.8% 안팎이다.

신금투 관계자는 "테스트 상품으로 첫 헤지펀드를 레포상품으로 내놨고 수시입출금 가능하게 차별화를 시켰다"며 "49인 규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기 때문에 수시입출금 레포펀드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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