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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부회장, SK D&D 지분 매각 '묵묵부답' 말 극도로 아껴…모간스탠리PE 협상 여부 주목

강철 기자공개 2018-01-03 10:17:3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 D&D 지분 매각에 대해 말을 아꼈다.

최창원 부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2018 SK 신년회'에 참석했다. 최 부회장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등 그룹 주요 임원 대부분이 행사장에 모였다.

보통 2시간 이상 진행됐던 신년회는 1시간 만에 끝났다. 최태원 회장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최하는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10시 10분 경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비스타홀 밖으로 나왔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SK D&D 지분 매각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모간스탠리PE와의 협상 경과에 대한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언급한 후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최 부회장이 직접 보유 중인 SK D&D 지분 24%(387만 7500주)는 지난해 9월 매물로 나왔다. 최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4년 본인이 직접 설립한 계열사 주식의 처분을 결정했다.

SK D&D 지분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모간스탠리PE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모간스탠리PE는 지난해 11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제치고 단독 협상자로 남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K D&D의 현재 주가(3만 4350원)를 적용한 매물의 가치는 약 1330억 원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1일 SK디스커버리(지주회사)와 SK케미칼(사업회사)로 인적분할됐다. SK디스커버리는 조만간 SK케미칼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교환을 단행해 최 부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율을 높이는 한편 자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전환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 부회장→지주회사→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이다. 분할 후 16.45%인 최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감안할 때 SK D&D 지분 매각으로 최 부회장에게 유입되는 현금은 SK디스커버리 주식 매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SK케미칼이 지난해 6월 지배력 강화 수단인 자기주식 13.3%를 전량 정리한 건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SK가스가 SK D&D 지분을 31% 소유하고 있는 만큼 최 부회장의 지분 매각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일각에선 이 자금이 SK건설 지분 매입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 부회장이 지주회사 전환 후에도 SK건설을 'SK케미칼그룹 계열사'로 두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SK건설의 향후 거취는 SK케미칼과 SK㈜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양사는 SK건설의 주요 주주다. SK케미칼이 28.3%, SK㈜가 44.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자회사 외에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는 걸 금지한다. 따라서 두 기업 중 한 곳이 앞으로 1년 반 안에 SK건설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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