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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원년…New 삼성전자 이목 집중 [2018 승부수]새 리더십·최고 실적 지속 여부 등 '관심'

김일문 기자공개 2018-01-08 08:12:2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게 2018년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다.

2017년 삼성전자는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연초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컨트롤타워 부재, 그룹 오너이자 등기이사인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실형 선고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반면 반도체 호황 덕에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은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여전히 구속 수감 상태이지만 선고 결과에 따라 조심스럽게 복귀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과 경영 구조도 새롭게 쇄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년간 늦어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 교체와 컨트롤타워 해체였다.

삼성전자를 이끌어 왔던 세 명의 좌장(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 동시에 물러나고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사장(사진)이 각 부문을 맡게 됐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이 권오현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지만 역시 일선에서 내려왔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것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경영권을 분산하고 상호 견제를 하도록 했다.

새로운 경영진 하에서, 새로운 경영 체제에서 첫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사장
좌로부터 김기남 DS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부문별로 주어진 숙제도 명확하다. 권오현 회장의 뒤를 이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부문장이 된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반도체는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공급 과잉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초격차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따라 잡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 10나노급 2세대(1y나노) D램 양산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시장에 입증시켰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을 얻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세화 기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반도체 메이커들이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공급 과잉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반도체 분야는 사이클을 타는 분야여서 언제든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다.

김기남 사장은 임직원 500여명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IM(IT·모바일)부문장에 선임된 고동진 사장의 과제도 막중하다. 고 사장은 지난 2016년 가을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당시 사태를 조기에 무난히 수습했지만 2017년 성과는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판매가 시장 포화와 함께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꺾이고 있고 중국 메이커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고동진 사장에게 2018년은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의 헤게모니를 유지할 수 있느냐로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S9을 조기에 출시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했다. 때 마침 애플도 배터리 게이트에 휩싸인 상황이어서 연초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사태 이후 전 공정을 새롭게 관리해 왔다. 품질과 마케팅 능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은 CE 부문이다. 지난해 TV 부문이 주춤하고 생활가전 부문은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했다.

김현석 사장은 오랜 기간 영상디스플레이사업에 몸 담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난제를 풀어야 한다. 김 사장은 CE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키로 했다. 생활가전의 턴어라운드와 TV 시장 글로벌 1위 수성과 수익성 제고 등이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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