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물산, '고정석號' 상사부문 과제는 트레이딩 경쟁력 강화 관건, 태양광 외 신사업 제시 필요

심희진 기자공개 2018-01-10 08:03:0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고정석 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았다. 상사업의 체질 개선,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7년 만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clip20180109111006
신임 고 사장은 30여 년간 트레이딩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전문가다. 정통 상사맨이지만 고 사장의 눈 앞에 펼쳐진 길은 순탄치 않다.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철강, 화학 트레이딩 등 기존 주력 분야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성장정체 국면을 타개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 식량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캐시카우(cash cow·현금 창출원)로 적극 육성하는 것도 숙제다.

◇'철강·화학 트레이딩' 본원 경쟁력 강화 관건

1975년 국내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된 삼성물산은 상사업을 모태로 성장한 기업이다. 상사부문은 화학, 철강 등과 관련한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하며 전체 매출의 50~60%가량을 책임져 왔다.

2000년대 4조 원 안팎이었던 상사부문의 매출액은 2010년 이후 10조 원을 넘어섰다. 기존 트레이딩 사업 외에 플랜트·인프라 오거나이징 등 다양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 덕분이다. 오거나이징 사업은 종합상사가 정보력, 마케팅, 금융 조달력 등을 접목해 사업 안건을 기획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업무를 말한다.

하지만 커져가는 외형과 달리 수익성은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만 해도 2000억 원 안팎이었던 영업이익은 2012년 6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유럽발(發) 금융 위기 등으로 트레이딩 물량이 줄어든 데다 원자재 가격까지 하락한 탓이다.

삼성물산은 경영진단을 거쳐 자원개발, 산업소재 등 저수익 트레이딩 사업을 정리했다. 하지만 3분의 1로 줄어든 영업이익을 회복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고 사장은 수년째 800억 원 안팎에 머물러 있는 상사부문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고 사장으로선 대표이사에 오르자 마자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큰 시험대를 마주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주요 품목 트레이딩과 관련된 본원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석탄, 구리 등 고수익 제품 거래를 늘리고 2차전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리튬 등의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 13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고 사장이 트레이딩에 잔뼈가 굵은 만큼 올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먹거리 발굴, 태양광발전 외 신성장동력 제시 필요

트레이딩 사업에만 집중하던 삼성물산이 변신을 꾀한 건 2009년부터다. 삼성물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에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서머사이드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등으로 구성된 복합 전력단지를 만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종합상사 최초로 팜오일(Palm Oil) 시장에도 진출했다. 팜오일은 야자수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식용유, 화장품, 의약품,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인다.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위치한 2만 4000㏊(헥타르) 규모의 농장을 인수해 연 10만 톤의 오일을 만들어 인근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고 사장의 당면 과제로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꼽는다. 삼성물산은 캐나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기 위해 지난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파트너사 물색, 부지 확보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 사장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규 거래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고 사장은 상사부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30여 년간 일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라며 "'성장성 있는 신규 수주 확보'라는 올해 경영 방침이 신임 고 사장 체제 하에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